與 '전광훈 손절' 다짐, 총선까지 지켜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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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선 긋기에 나서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국민의힘을 우리당 당원도 아닌 전광훈 목사와 결부시켜, 마치 공동체인 양 호도하며 악의적 공세를 취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당 대표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전 목사와 선을 그었다.
전 목사의 '내년 총선 국민의힘 200석 지원' 발언 역시 이 운동 당시 전 목사가 주장한 것으로 전 목사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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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우리 당, 당원도 아냐" 선긋기
국민의힘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선 긋기에 나서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른바 '극우 리스크'를 떠안지 않겠다는 행보로 해석되는데 내년 총선까지 이러한 다짐이 지켜질 것인지는 의분이 분분하다.
최근 국민의힘은 극우 인사인 전 목사 문제로 내홍을 경험했다. 발단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잇따른 실언이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12일 전 목사의 주일예배에서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하는 것에 반대를 내비쳐 논란이 됐고, 25일에는 한 보수단체가 주최한 강연회에서 전 목사를 칭송하는 발언을 해 도마 위에 올랐다.
실언 사태는 김 최고위원 공개 활동 중단 선언으로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설전으로 옮겨붙었다. 홍 시장은 지난 1일 전 목사와 당과의 관계 단절을 공개 요구하면서 전 목사와 신경전을 벌였는데, 김 대표가 홍 시장을 겨냥해 "지방자치행정을 맡은 사람은 그에 대해 더 전념하셨으면 좋겠다"고 지적하면서 갈등이 빚어졌다.
이후 극우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에서는 전 목사와 선을 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실언 사태가 극우 세력의 여당 내 영향력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고, 이들에게 휘둘릴 경우 내년 총선에서의 중도층 민심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11일 페이스북에 "도대체 전 목사가 집권여당에 얼마의 채권이 있길래 저렇게 오만방자하게 떠드는 것인가"라며 "우리가 자성해야만 개딸과 김어준씨에게 휘둘리는 더불어민주당을 제대로 비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전 목사에 대한 경고성 발언을 내놨다. 그는 "우리 국민의힘은 전광훈씨처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극단적 언행을 하는 인물에 영향을 받는 정당이 아니다"며 "마치 국민의힘에 영향을 끼치는 것처럼 왜곡하는 발언은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반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전 목사는 "정치인은 종교인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발언해 입길에 올랐다. 그는 1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은 반드시 종교인의 감시가 필요하다"며 "종교인의 감시가 없으면 (정치인의) 자기통제가 불가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힘) 200석 지원하는 게 한국 교회의 목표"라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는 전 목사와 거리두기에 나섰다. 김기현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국민의힘을 우리당 당원도 아닌 전광훈 목사와 결부시켜, 마치 공동체인 양 호도하며 악의적 공세를 취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당 대표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전 목사와 선을 그었다. 전날 김 대표는 전 목사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나중에 필요할 때 얘기하겠다"며 말을 아꼈지만 전 목사 논란이 거세지자 발언 수위를 높인 모습이다.
여당의 완전한 '전광훈 손절'은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전 목사가 보수 진영 내에서 조직 동원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끊어내기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앞서 전 목사는 '국민의힘 점령운동'을 벌여 신도들에게 당원가입을 독려해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전 목사의 '내년 총선 국민의힘 200석 지원' 발언 역시 이 운동 당시 전 목사가 주장한 것으로 전 목사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11일 유튜브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금 국민의힘 서열 1위는 윤석열 대통령, 2위는 전 목사, 3위는 김 대표"라며 "홍 시장의 말처럼 과감하게 (전 목사를) 잘라내야 하지만, 공천과 당원 때문에 잘라낼 수 없다. (전 목사의 영향력을)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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