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보다 걱정이… 폭식으로 정말 배가 터질 수도 있을까?

이슬비 기자 2023. 4. 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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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이나 많이 먹기 대회 등을 볼 때 드는 생각이 있다.

심하면 하루에도 몇 번씩 폭식을 할 수 있다.

심혈관계 질환 뿐만 아니라 폭식증은 우울, 불안, 공황장애, 무월경증, 탈수, 위장장애, 치아 부식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다행히 폭식증은 문제를 인식하고 치료를 시작하면 충분히 나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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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위가 혈관을 눌러 위 경색으로 사망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먹방이나 많이 먹기 대회 등을 볼 때 드는 생각이 있다. '배 터지겠다.' 정말, 배, 즉 소화기관인 위가 터질 수도 있을까?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위는 음식물이 들어가면 보통 1~1.5L까지 늘어나고, 최대로는 2~4L까지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극히 드물긴 하지만 위가 터진다기보단 커진 위로 혈관이 막혀 사망에 이를 순 있다.  위 내 압력이 음식물로 가득 차 몸속 대정맥 압력보다 높아지면 혈액이 눌려 혈관이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2003년 대한응급의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서도 폭식으로 인해 급성 위 팽만, 위 경색 순으로 위 파열이 이뤄진다고 발표된 바 있다. 위 경색이 진행됐다면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즉시 수술을 시행해도 사망률이 50~65%에 달한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일본에서도 폭식으로 위가 몸의 2/3 이상을 차지하면서 혈류 장애를 유발해 사망한 사례가 있다.

단발적 과다 폭식보다 흔해서 더 위험한 폭식이 있다. 바로 폭식이 반복되다, 중독돼 스스로 식사량을 조절하지 못하는 '폭식증'(신경성 폭식증)이다. 단발적 폭식에서 시작해 이어지기도 하는 이 질환은 실제로 2017~2021년 사이 총 1만 1630명이나 진료받았다.(국민건강보험공단) 폭식증일 때는 약 2시간 내 짧은 시간 동안 과도한 양의 음식을 빠르게 먹는 특징이 있고, 통제가 안 돼 이런 행위를 자주 반복하곤 한다. 심하면 하루에도 몇 번씩 폭식을 할 수 있다. 폭식할 때는 당분과 지방이 높은 제품을 주로 선택한다. 특히 20대 여성이 많으며, 폭식 후엔 체중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 구토, 설사제·이뇨제·관장제 등 약물 오용, 단식, 과도한 운동 등의 행동을 보이곤 한다.

폭식증도 장기적으로 사망에 영향을 미친다. 몬트리올대 연구팀이 41만 6709명을 12년간 추적한 연구에 따르면, 폭식증으로 입원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무려 4배나 높았다. 심혈관계 질환 뿐만 아니라 폭식증은 우울, 불안, 공황장애, 무월경증, 탈수, 위장장애, 치아 부식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다행히 폭식증은 문제를 인식하고 치료를 시작하면 충분히 나아질 수 있다. 단기간에 완치할 수는 없으나, 전문가와 꾸준히 치료하면 나을 수 있다.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경과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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