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세월호' 뺐지만, 시도교육청들은 '추모' 되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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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아 교육부는 '세월호 참사 추모'를 삭제한 공문을 보냈지만, 상당수의 시도교육청들은 세월호 추모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해 추모주간을 선포하거나 자체 추모식을 여는 등 추모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4일 열린 '정순신 변호사 아들 학교폭력 청문회'에서 국회 교육위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주호 교육부장관에게 "교육부의 작년과 올해 공문이 다르다. 작년에는 세월호 추모주간을 지정 운영하라고 구체적으로 적시했는데, 올해는 싹 빠져 있다"면서 "교육은 계기교육이 중요한데, 교육부가 이렇게 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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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근혁 기자]
▲ 인천시교육청이 만든 세월호 참사 추모 포스터. |
ⓒ 인천시교육청 |
상당수의 시도교육청, 교육부와 달리 추모행사 진행
15일 확인 결과 서울, 인천, 경기도교육청 등 수도권 교육청은 물론 세종, 충남, 전남, 전북, 광주, 울산, 경남 교육청 등이 세월호 추모활동을 벌이고 있다. 홈페이지에 추모 배너를 다는 것은 물론 추모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자체 추모식까지 벌이고 나선 것이다.
세월호로 희생된 학생들이 많이 다닌 안산 단원고가 소속된 경기도교육청은 홈페이지에 '0416 우체통'을 운영하며 추모 글을 받고 있는데, 15일 오전 11시 기준 4384건의 글이 적혀 있다. 세종, 광주, 경남, 전남, 울산 교육청 등은 세월호 희생자 추모식을 여는 한편 추모주간을 선포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12일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추모문화제에서 "우리 교육청은 자율적인 추모주간 운영과 다양한 추모 행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생명과 존엄, 안전을 위한 교육 문화를 조성하고 이를 책임지는 교육을 위해 학교 민주시민교육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도 <오마이뉴스>에 "교육부는 교육부 안전주간 공문에서 '세월호 추모'란 글귀를 뺐지만,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별로 자율적으로 추모 활동을 벌일 것을 권고하고 본청과 교육지원청, 직속기관은 세월호 추모 배지를 착용하고 추모 현수막을 걸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 세월호 참사 9주기 추모식. |
ⓒ 경남교육청 |
이런 공문 내용은 지난해 4월 4일 교육부가 시도교육청에 보냈던 '4.16 세월호 참사 8주기 추모 및 안전 행사 계획 안내'와 큰 차이를 보였다.
올해 교육부 공문에 대해 한 중등학교 교장은 "교육부가 예년과 달리 '세월호 추모 안전주간' 선포 대신 '교육부 안전주간'을 선포했는데, 이 시기가 '교육'과 '학교'도 아닌 '교육부'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시기냐"라고 꼬집기도 했다.
'추모' 뺀 '교육부 안전주간', 교육부 안전 지키기?
지난 14일 열린 '정순신 변호사 아들 학교폭력 청문회'에서 국회 교육위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주호 교육부장관에게 "교육부의 작년과 올해 공문이 다르다. 작년에는 세월호 추모주간을 지정 운영하라고 구체적으로 적시했는데, 올해는 싹 빠져 있다"면서 "교육은 계기교육이 중요한데, 교육부가 이렇게 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세월호 추모가 빠진 사실을) 언론보도를 통해 봤는데, 정말 다른 의도가 없었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그런 공문이 내려간 배경을 따져보고 설명 드리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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