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개발 로비' 김인섭 구속에…與 "이재명 거짓말 밝혀져"
국민의힘은 백현동 개발 사업에서 '로비스트'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구속된 데에 대해 "이번 사건 역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15일 논평에서 "이 대표는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에 대해 성남시장 시절 국토부 협박으로 어쩔 수 없이 한 일이라고 했다"며 "그런데 어째서 이 대표 측근이 용도변경 대가로 무려 77억원의 돈을 받아 챙긴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단계 용도변경은 2015년도에 일어났다"며 "바로 이 부지의 용도 변경을 추진하고 있던 부동산 개발업체가 이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김인섭 씨를 영입하고 나서 일어난 기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대가로 김인섭 씨는 77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과 함바식당이라는 알짜 사업권마저 챙길 수 있었던 것"이라며 "이제 대한민국에서는 '마이다스의 손'이 '이재명 대표 측근'이라는 의미로 사용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장 원내대변인은 "앞으로 몇 명의 측근들이 더 '마이다스의 손' 인증을 받을지 지켜보겠다"며 "이제는 우리 국민 모두가 이 대표의 거짓말을 다 아는 사이가 됐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06년 이 대표의 성남시장 선거 당시 선대본부장을 지낸 측근으로 꼽힌다. 김 전 대표는 2015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관련 편의 알선 대가로 부동산 개발업체 아시아디벨로퍼 대표 정모씨에게서 77억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2017년 10월 백현동 사업 공사장 식당(함바식당) 사업권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전날(14일) 검찰에 구속됐다.
지난 2014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11만1265㎡) 개발사업에 나선 아시아디벨로퍼가 두 차례에 걸쳐 성남시에 자연녹지를 제2종 일반주거지로 2단계 상향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도시기본계획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두 거부당한 바 있다. 다만 이듬해 1월 아시아디벨로퍼에 김 전 대표가 영입된 뒤, 성남시는 돌연 입장을 바꿔 부지 용도를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역으로 한꺼번에 4단계 상향하면서 이 배경에 김 전 대표의 로비가 작용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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