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뢰하 배우 "연기? 자신을 비우거나 버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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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공상과학 소설이나 SF(Science Fiction)영화가 흥행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들을(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 배우는 어떤 마음일까.
지난 1989년 연극배우로 데뷔해 줄곧 연기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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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준 기자]
우리나라에서는 공상과학 소설이나 SF(Science Fiction)영화가 흥행하기 어렵다고 한다. 매일 매일이 드라마틱한 사건들이 넘쳐나서 실제 삶이 더 재밌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사건 사고 속에 노출된 인간은 보편성과 특수성을 내재한 복잡하고 어려운 존재다. '나' 개인을 보면 유일한 것처럼 뽐내다가도 어느 순간 획일화되어지는 영화와 연극, 드라마 속 캐릭터처럼 그런 슬픈 존재가 되기도 한다.
▲ 김뢰하 김뢰하 배우는 "연기는 플레이, 노는 것"이라며 "자신을 비우거나 버릴 필요 없이 나와 닮은 부분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
ⓒ 임효준 |
"캐릭터 연기를 위해 일부러 자신을 비우거나 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나와 닮은 부분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단 1%라도 찾아서 5%, 10%로 영역을 확장시키는 노력을 끝없이 하는 순간, 그 사람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연기는 플레이, 노는 것입니다."
김뢰하 배우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명품 조연배우로 유명하다. 지난 1989년 연극배우로 데뷔해 줄곧 연기를 해오고 있다. 14일 오후 7시 학동역 주변 도움연기학원 무료특강에서 그를 만났다.
"연기는 단순해야 합니다. (캐릭터 분석을 한다고) 복잡하고 디테일하게 하려다간 망쳐버립니다. 옛날에는 '나를 버리고 캐릭터로 들어가라'라고도 했지만 본인의 성격과 버릇을 버리면 안 됩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생각하면서 캐릭터와 친해지려고 공통점을 찾아가면 됩니다."
그는 캐릭터에 대한 '나'와의 관계를 설명했다.
▲ 김뢰하 김뢰하 배우는 "미리 작성된 대본과 다른 말로 상대 배우가 대화를 했을 때에도 캐릭터(인물) 안에서 대사를 받아 줄 수 있을 때 진정한 대화와 연기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 임효준 |
그는 그 캐릭터 인물에 대해 일상에서 끊임없이 집착과 집중을 통해 '발견'까지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못하면 '감나무 밑에서 입 벌리고 있는 것'이라고.
"캐럭터 관계와 접근방법 이후 비로소 연기를 하게 되는데 '말하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편해야 합니다. 일명 '울렁증'을 극복해야 하는데 영화는 카메라이고 연극은 관객들 앞에서 쳐다보는 수백 개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연기에만 집중하는 본인에게 맞는 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도 처음 오디션을 보러 다닐 때 용기를 얻기 위해 테스트 중에 '너가 어쩔 건데?'라며 마음속으로는 욕을 하고 표정은 다르게 지었다고 했다. (송강호와 이병헌 같은) 사람은 두려움 자체가 없고 강단있고 겁이 없다며 준비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연기한다고 들키면 안 됩니다. 순간 몰입과 집중력으로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게 최면을 걸어야 합니다. 방법이 없습니다. 연기 중에 주변 스태프들과 눈이 마주친다는 것은 망쳤다는 것입니다. 정말 자기 눈을 찌르고 싶어질 정도가 되죠. 연기자라면 (울렁증을) 스스로 극복해야 합니다."
그는 대화가 꼭 서로의 눈을 봐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갖지 말라고 충고했다.
"농부가 같이 논을 보면서 이야기해도 다 알아듣습니다. 등을 맞대고 대화를 해도 훌륭하게 표현됩니다. 특히 상대방 배우와 연기를 하다가도 미리 작성된 대본과 다른 말로 상대 배우가 대화를 했을 때에도 그것에 맞게 캐릭터(인물) 안에서 대사를 받아 줄 수 있을 때 진정한 대화가 되고 연기가 됩니다."
배우는 자기 안에서 캐릭터를 발견하고 상대 배우의 캐릭터와 진정한 대화를 나눌 때 비로소 또 다른 인간을 연기해내는 것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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