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닥공의 선두 주자, 6경기 연속 멀티 히트 '미친 타격감'

이형석 2023. 4. 1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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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이 타격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포수 강민호(38)는 지난 12일 더그아웃에 비치된 화이트보드에 '두려움 없이 닥공(닥치고 공격)'이란 메시지를 썼다. 팀 타선의 침체가 길어지자, 동기부여 차 적은 문구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금 우리 팀에 꼭 필요한 부분이다. 정답"이라고 웃었다. 

삼성의 '닥공 야구'의 선두 주자는 구자욱(30)이다. 

구자욱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1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 팀의 9-7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첫 타석부터 상대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에게 안타를 치고 나간 구자욱은 4-2로 앞선 2회 말엔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이어 4-3으로 쫓긴 6회 무사 1루에선 우전 안타로 찬스를 연결, 강민호와 이원석의 연속 2타점 적시타의 발판을 놓았다. 

전날(13일) SSG 랜더스와 경기에선 천신만고 끝에 6연패를 끊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삼성은 이날 8-3으로 앞서다가 7회 1점, 8회 4점을 뺏겨 8-9로 역전을 허용했다. 구자욱은 바뀐 투수 고효준의 6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담장너머로 날려보냈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은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되살리는 천금같은 동점 홈런이었다. 삼성은 이후 오재일의 결승 2루타와 김동엽의 쐐기 적시타 속에 11-9로 이겼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8회 초 수비 시간이 너무 길었다. 그런데 8회 말 선두 타자 구자욱이 홈런을 때려 분위기를 갖고 오는 계기가 됐다"며 "자욱이의 홈런 덕에 반전했다"고 돌아봤다. 

구자욱은 지난해 초 삼성과 5년 최대 120억원(연봉 90억원, 인센티브 30억원)의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99경기에 나서 타율 0.293 5홈런 38타점 OPS 0.741으로 부진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낮은 성적이다. 

구자욱은 이번 비시즌 이를 악물고 훈련했다. 

시즌 초반 출발이 산뜻하다. 11경기에서 타율 0.395를 기록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박민우(0.424), KT 위즈 강백호(0.400)에 이은 부문 3위. 지난 1일 NC 다이노스전에서만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을 뿐 이후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특히 최근 6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내며 펄펄 날고 있다. 리드오프 또는 2번타자를 맡아 출루율(0.449)도 높지만, 장타율(0.581)도 좋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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