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중장년도 선글라스끼고 '찰칵'…즉석사진 대명사된 '인생네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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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쁨을 뽐낼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서 즉석 사진을 찍고 있던 이가온(23) 씨는 '인생네컷' 인기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인생네컷'이 인기를 끄는 비결에 대해 "즉석에서 재미있게 사진을 뽑아낼 수 있는 점이 소비자들의 욕구와 맞물렸다. 특히 여러 장식품을 이용해 예쁘게 꾸밀 수 있다는 점이 20~3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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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인기 타고 40·50세대도 관심
전문가 "추억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문화"
"예쁨을 뽐낼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서 즉석 사진을 찍고 있던 이가온(23) 씨는 '인생네컷' 인기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씨는 "사진을 찍으면서 꾸밀 수도 있고, 친구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즉석사진관 '인생네컷'은 2017년 대구 동성로에 첫 포토 부스를 열었다. 이후 주요 상권이나 관광지에 체인점을 내면서 인기를 끌었다. 주로 10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끈, 이 즉석사진점은 2020년대 이후로는 인생네컷이라는 말이 즉석사진 자체를 칭하는 말이 됐을 정도다. 작은 무인 포토부스 안에서 4컷의 사진을 찍고, 즉석에서 뽑아 소장할 수 있기에 MZ세대 사이에서는 '네컷 사진관'으로 통한다.
'인생네컷'이 등장하고 6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배경에 대해 이용자들은 "사진을 찍는 시간이 재미있다"고 말한다. 인생네컷을 자주 찍고 있다고 밝힌 한 20대 여성은 "사실 스티커 사진 등 즉석사진은 이미 인기를 끌고 있었다. 그런데 '인생네컷'은 사진을 찍으면 더 예쁘게 찍어주면서,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인기를 끌기 시작한 '인생네컷'은 중·장년층 사이에서도 인기를 끈다. 40대 중반 직장인 최모씨는 "이 사진이 인기를 끌면서, 가족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으려고 준비했던 시간을 즐거운 추억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가 찾은 익선동에 있는 한 인생네컷 사진관에는 머리띠, 선글라스, 모자 등 다양한 소품이 구비돼 있어 취향에 따라 골라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특히 인쇄된 사진이라는 아날로그적 감성에 MZ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 요소가 맞물리면서,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였다.
인생네컷은 '엘케이벤쳐스' 이호익 대표가 창업했다. 이 대표는 녹차추출물 사업, 폐쇄회로(CC)TV 사업, 라면 자판기 사업 등 무인기기 사업에 매진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러다 우연히 본 지하철역 여권 사진 촬영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지금의 '인생네컷'을 창업했다고 한다. 엘케이벤쳐스에 따르면 인생네컷은 작년 12월 기준 전국 430개 지점, 월평균 200만~230만명씩 방문, 5년간 누적 촬영만 1억장을 찍었다고 한다. 대한민국 국민이 2장씩 찍은 꼴이다.
곽금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인생네컷'이 인기를 끄는 비결에 대해 "즉석에서 재미있게 사진을 뽑아낼 수 있는 점이 소비자들의 욕구와 맞물렸다. 특히 여러 장식품을 이용해 예쁘게 꾸밀 수 있다는 점이 20~3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라고 분석했다. 곽 교수는 "과거에 코스프레 사진 등 촬영을 하기 위해서는 스튜디오 예약을 해야 해 과정이 복잡했다. 하지만 이 사진관에서는 누구든지 빨리, 사진을 꾸밀 수 있다. 또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가 좋은 이유도 인기 배경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즉석 사진을 찍으며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MZ세대 사이에서는 그렇게 찍은 사진을 트위터,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친구들과 함께 일종의 놀이 문화로 유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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