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매장 늘리는 와인수입사…"수익성 높인다"
쇼룸 역할도 담당…직영점 확산세 이어질 것
방문 유인 높일 수입사별 차별화 서비스 마련
국내 5대 와인 수입사들이 직영 소매 매장을 확대하며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직영매장은 직접 판매를 통해 마진율을 높일 수 있고, 안정적인 판매채널을 토대로 재고관리에도 용이하다. 여기에 자신들의 제품군을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쇼룸 역할까지 할 수 있어 수입사들의 직영매장 확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금양인터내셔날은 지난달 27일 서울 을지로에 직영매장인 ‘와인스팟’ 2호점을 개점했다. 지난해 11월 상암동에 1호점의 문을 연 지 5개월 만이다. 금양인터내셔날은 조만간 3호점을 비롯해 연내 2~3개 점포를 추가로 개점할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와인 수입사가 운영하는 직영매장의 대표 격인 신세계L&B의 ‘와인앤모어’도 같은 달 교대점의 문을 열었다. 서울 강남권에서만 10번째 매장이다. 와인앤모어는 2016년 한남점을 시작으로 이듬해 10개, 2019년 31개, 2021년 45개로 점포를 늘리는 등 4월 현재 전국에 4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아영FBC는 최근 문을 연 홍대점을 포함해 ‘와인나라’ 8개 점을 운영하고 있고, 나라셀라도 프리미엄 와인샵 '와인타임' 5개 점과 와인아울렛 '와인픽스' 4개 점을 비롯해 와인샵&바 콘셉트의 레스토랑 '하루일과'도 3개 점 운영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지난해부터 와인복합공간을 표방한 직영매장 ‘오비노미오’를 3개 점까지 확대했다.
와인 수입사들이 직영 소매점 운영을 확대하는 것은 단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자체 판매 채널을 운영하면 원하는 가격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마진율 조정 등이 용이하며, 자체 물류센터를 이용하는 만큼 제품의 빠른 공급과 회전도 가능하다. 아울러 안정적인 판매채널을 토대로 다양한 제품에 대한 구매력을 유지할 수 있고, 단종 와인 소진 등 재고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자신들이 수입한 와인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직접 큐레이션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수입사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부분이다. 직영 매장은 회사에서 직접적인 권한을 가지고 운영할 수 있는 채널인 만큼 트렌드에 맞는 상품 구성을 빠르게 선보일 수 있고, 일관성 있는 매장 콘셉트 유지와 마케팅 정책 진행도 가능하다. 또한 고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 취향을 파악할 수 있는 통로로 활용하거나 신규 와인에 대한 테스트베드의 역할 등도 담당할 수 있다.
최근 경기침체 우려와 맞물려 와인을 비롯해 주류시장이 전반적으로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와인 수입사들의 수익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직영매장 확대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엔데믹 이후 와인 시장이 다소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무분별한 확장보다는 철저한 상권 분석을 통한 선별적 신규 점포 개점과 기존 점포 효율화 등이 직영매장 운영의 방향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획일화된 진열방식에서 주변 상권과 맞는 매장 리뉴얼은 물론 매출 분석을 통해 부진한 카테고리는 과감하게 축소하고, 인기 있는 기타 주종을 확대하는 등 지속적인 개편 활동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직영매장이 늘어나면서 수입사별로 방문 유인을 높이기 위한 차별화 서비스 마련에도 힘쓰는 모습이다. 신세계L&B는 현재 6개국 약 40종 수준인 와인앤모어 전용상품을 연말까지 60종까지 늘리는 등 구색을 확대하고, 지역 상권 분석을 통해 시장에 맞게 점포 타입을 세분화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아영FBC도 홍대점에 아로마 키트를 체험할 수 있는 아로마 존을 운영하는 등 지점별 고객층에 따라 맞춤형 매장구성과 판매전략을 세워갈 계획이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나라셀라는 와인 교육과 구매 컨설팅, 개인 와인리스트 관리와 보관 등을 제공해 매장을 와인을 즐기는 문화공간으로 운영해 간다는 방침이다. 반면 금양인터내셔날은 '컨비니언스 바틀샵' 콘셉트에 맞춰 편의점처럼 부담 없이 방문하고 구매할 수 있는 가격 좋은 ‘데일리 와인 채널’로 꾸려간다는 계획이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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