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송영진 깜짝투…김광현, 로메로가 빠져도 티가 나지 않는 SSG의 힘

이형석 2023. 4. 1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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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신인 투수 송영진이 14일 NC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SSG 제공 

19세 신인 투수 송영진(SSG 랜더스)이 첫 선발 등판에서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송영진은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1-0으로 앞선 6회 마운드를 내려갔고, 팀이 2-1로 이겨 데뷔 첫 승이자 감격스러운 첫 선발승을 따냈다. 

송영진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5순위의 지명을 받고 SSG에 입단했다. SSG의 1군 캠프를 끝까지 소화했고, 시범경기에 4차례 나와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50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후에도 2경기 불펜으로 나서 4와 3분의 2이닝 무실점 행진 중이었다. 

이날 5이닝 동안 총 82개의 공을 던지면 탈삼진을 7개나 잡는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또한 4사구 3개는 4회와 5회에 나왔다. 5회 초 2사 1, 2루 한석현과 8구 승부 끝에 시속 132㎞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 낫 아웃을 유도했다. 

선두 SSG는 미래 선발 자원을 확인하는 1승 그 이상의 소득을 얻었다.  

송영진의 이날 등판은 에이스 김광현이 왼쪽 어깨 활액낭염 염증 소견으로 잠시 이탈하면서 기회를 얻게 됐다. 앞서 김원형 SSG 감독은 또 "대체 선발이지만 본인에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향후 선발 자원으로서 기회가 빨리 온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이날 경기 종료 후엔 "잘 던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대 이상으로 너무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현재 SSG는 김광현 외에도 외국인 투수 에니 로메로가 빠진 상태다. 고질적인 어깨 부상이 재발, 시범경기부터 정규시즌까지 개점휴업 상태다.

김원형 감독이 개막을 앞두고 밝힌 가장 큰 걱정은 로메로의 부상 이탈에 따른 선발진 운영이었다.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외국인 투수가 빠졌지만 5선발 로테이션(김광현-커크 맥카티-박종원-문승원-오원석)을 돌리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지난해 시즌 중반에 합류한 박종훈과 문승원이 올 시즌에는 개막부터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선발과 구원을 오간 오원석도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문승원은 지난 1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682일 만의 선발승을 거뒀고, 오원석은 두 차례 등판서 각각 7이닝-6이닝을 소화했다.  

SSG 선발 마운드는 두 명의 주축 투수가 빠져 있지만 별로 티가 나지 않는다. SSG가 선두를 달리는 원동력이다. 물론 장기적으로 운영되면 과부하나 불펜 약화로 이어지겠지만, 김광현은 열흘 휴식 후 돌아오고 로메로의 자리는 대체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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