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승아양 추모한 김건희 여사…시민들은 ‘엄벌 진정서’

권남영 2023. 4. 15.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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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대전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음주운전 사고로 초등생 배승아(9)양이 숨진 현장을 직접 찾아 애도를 표했다.

이런 가운데 배승아양 유족은 음주운전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진정서 작성을 요청했고, 하루 만에 하루 만에 1500건이 넘는 진정서가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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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다시는 음주운전 피해 없도록” 진정서 작성 부탁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4일 대전 서구 둔산동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음주 교통사고로 숨진 고(故) 배승아 어린이의 사고 현장을 찾아 추모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대전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음주운전 사고로 초등생 배승아(9)양이 숨진 현장을 직접 찾아 애도를 표했다. 시민들은 진정서를 통해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14일 대전을 찾은 김 여사는 봉사활동과 전통시장 방문 외에 당초 예정에 없던 배승아양 사고 현장을 찾아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4일 대전 서구 둔산동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음주 교통사고로 숨진 고(故) 배승아 어린이의 사고 현장을 찾아 추모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김 여사는 대전 서구 둔산동에 있는 한 초등학교 인근에 배양을 추모하기 위한 꽃들 사이에 국화 한송이를 놓았다. 이어 두 손을 모은 채 눈을 감고 고개 숙여 묵념했다.

사고는 지난 8일 오후 2시21분쯤 일어났다. 지인 모임에서 낮술을 한 전직 공무원 A씨(66)가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스쿨존에서 도로 경계석을 넘어 인도로 돌진해 길을 걷던 초등생 4명을 치었다. 이중 배승아양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함께 있던 9∼11세 어린이 3명도 머리 등에 부상을 입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4일 대전 서구 둔산동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음주 교통사고로 숨진 고(故) 배승아 어린이의 사고 현장을 찾아 추모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고 20여분 전 식당에서 몸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상태로 나와 비틀대며 운전대를 잡는 가해자의 CCTV 영상까지 공개되면서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배승아양 유족은 음주운전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진정서 작성을 요청했고, 하루 만에 하루 만에 1500건이 넘는 진정서가 모였다.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낸 전직 공무원 A씨가 지난 8일 사고를 내기 20분 전 만취 상태로 식당에서 나와 비틀거리며 차량으로 걸어가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사고 당시 인도로 돌진하는 음주 차량. SBS, KBS 보도화면 캡처


15일 배승아 양의 유족에 따르면 유족은 지난 13일 밤늦게 대전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해자가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진정서 작성에 동참해 달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엄벌 진정서 양식을 올렸다.

배승아양의 사촌은 “일면식도 없는 저희를 위해 슬픔을 나눠주신 것 잊지 않고 가족들의 마음에 새기겠다”면서 “이유도 모른 채 억울하게 떠난 우리 승아가 잊히지 않는 것이,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이 목표다.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적었다.

대전 서구 둔산동 스쿨존에서 만취운전자 차량에 치여 숨진 배승아(9) 양의 발인식이 11일 오전 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배 양의 어머니는 딸을 보내지 못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하며 전날까지 하루 만에 1500건이 넘는 진정서가 유가족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승아양의 오빠(25)는 연합뉴스에 “음주운전도 엄벌을 받을 수 있다는 법원 판례를 남겨, 음주운전 사고로 희생된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더는 나오지 않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지난 13일 SNS을 통해 “스쿨존 내 음주운전은 살인 운전”이라며 전직 공무원인 가해자의 신상 공개를 촉구했다. 하 의원은 현행법상 신상 공개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나오면 악성 음주 운전자 신상 공개법을 발의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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