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극도의 공포 시달릴 것" 외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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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8형'을 첫 시험발사했다.
1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딸 김주애와 아내 리설주,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과 함께 시험발사 모습을 지켜보고 "'화성포-18형' 개발은 우리의 전략적 억제력 구성 부분을 크게 재편시킬 것"이라며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는 적들에게 더욱 분명한 안보위기를 체감시키고 부질없는 사고와 망동을 단념할 때까지 시종 치명적이며 공세적인 대응을 가하여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게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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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8형'을 첫 시험발사했다. 이를 참관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적들이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체연료 ICBM과 기존의 액체연료 발사 ICBM의 차이점을 생각해보면, 김 총비서가 '불안과 공포'를 언급한 이유는 자명하다. 고체연료 미사일이 우리 선제타격시스템 '킬체인(Kill Chain)'을 무력화시킬 것이라는 자신감에서다.
1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딸 김주애와 아내 리설주,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과 함께 시험발사 모습을 지켜보고 "'화성포-18형' 개발은 우리의 전략적 억제력 구성 부분을 크게 재편시킬 것"이라며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는 적들에게 더욱 분명한 안보위기를 체감시키고 부질없는 사고와 망동을 단념할 때까지 시종 치명적이며 공세적인 대응을 가하여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가 '화성포-18형' 개발이 '전략적 억제력'을 크게 재편할 것이라고 평가한 것은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로의 변화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2021년 1월 8차 당대회를 통해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을 제시했는데, 이 계획에서 언급된 전략무기부문 최우선 5대 과업 중 하나가 바로 '수중 및 지상 고체 ICBM 개발사업'이다. 계획을 제시한 지 약 2년만에 지상 고체연료 ICBM의 시험발사에 성공한 셈이다.
김 총비서가 '불안과 공포'를 언급한 것에서도 고체연료 ICBM의 효율성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나온다. 기존의 ICBM은 액체연료를 기반으로 한다. 독성과 부식성이 강한 액체연료와 이를 연소시키는 산화제는 미리 주입해두면 미사일이 부식될 수 있어 발사 직전에 주입하는데, 주입하는 데만 1시간 이상이 걸린다. 30분 이내 미사일의 발사를 감지해 선제타격을 할 수 있는 킬체인으로 대응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고체연료 미사일은 연료를 주입하는 데 시간이 거의 걸리지 않아 킬체인을 무력화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도 고체연료 ICBM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응하는 우리의 3축 체계 중, 사전 징후 포착과 선제 대응을 포함하는 개념의 킬체인이 사실상 무력화될 수 있다"며 "화성포-18형 ICBM은 기존의 액체연료 기반 ICBM보다 한미의 안보에 더욱 심각한 위협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한반도선진화재단 북핵대응연구회도 지난 2월 "한국군이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3축 체계의 1축인 킬체인은 타격력은 어느 정도 확보했지만, 발사장에 도착하자마자 발사할 수 있는 북한의 고체연료 단거리 미사일을 타격할 수 있는 방법은 지극히 미흡한 상태"라고 했다.
단 국방부는 "우리 군은 한반도에 대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 탐지, 타격,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의 '킬체인 무력화' 우려는 '기우'라고 반박했다. 또 이번 시험발사는 "고체연료 방식의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한 중간단계의 시험발사"라며 "완성에 이르기 위해서는 추가적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수준"이라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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