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때까지 2억, 등록금 3배 장학금…위기의 지방대 '파격 승부'
졸업 때까지 최대 2억원까지 주는 등 지방 국립대학이 잇달아 거액의 장학금을 신설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학생 모으기가 갈수록 힘들어지자 파격적인 대책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받고 유지하면 그게 곧 스펙”
15일 부산 부경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동원 프런티어 장학금을 만들었다. 대학측은 “장학금을 받는 것 자체가 자격증처럼 스펙이 되게 하는 게 취지"라고 말했다. 장학생이 되면 한 학기에 600만원, 최장 4년(8학기)간 48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부경대는 오는 8월 모집공고를 낸 다음 9월 중 서류·면접심사로 대상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선발 인원은 6명이다.
장학금은 15학점 이상 이수해 평균 평점 학점 3.7점(4.5점 만점) 이상을 받고, 어학은 토익 800점 이상 등 요건을 갖춰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장래계획과 생활관, 창의ㆍ발전 가능성 등 정성평가도 한다.
처음에 장학금 대상자로 선정됐어도 일정 요건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장학금 수혜 학기 중 평균 평점 4.0점 이상, 토익 800점 이상, 봉사활동(6개월 40시간) 등 조건이다. 정량평가 의무를 이행한 장학생이 독후감과 공모전 참여실적 등 정성평가를 통과하면 다음 학기에도 장학금을 받는다. 이렇게 해서 4년간 받을 수 있는 돈은 총 4800만원이다. 입대 등으로 휴학하면 장학금 지급은 중단되지만, 이후 요건을 갖추면 다시 신청할 수 있다고 한다.
장학금은 이 대학 출신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만든 (재)동원학술연구재단 재원으로 마련한다. 김 명예회장은 20대에 사회에 진출해 첫 월급을 받을 때 장학 사업을 시작해 지원 규모를 늘려왔다고 한다.
장학금 문의, 설명회엔 인산인해
앞서 충남대는 2021년 학사부터 박사 과정까지 1인당 총 2억원을 주는 장학금 제도(CNU Honor Scholarship)를 도입했다. 등록금과 학업장려금, 학생생활관비(기숙사비), 해외 유학 장려금 등을 합한 금액이다. 지급 대상은 수능성적 전 영역(국어·영어·수학·탐구) 1등급 학생이었다. 하지만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는 지적이 나오자 전 과목 평균이 1.8등급 이내인 학생까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했다. 충남대는 CNU Honor Scholarship 장학기금으로 20억 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숙 총장은 “이 장학금은 국내 국공립, 사립대학 통틀어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역 거점국립대학교에서 학생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장학제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주 기자 kim.minju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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