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 불출마 무주공산 ‘의정부시갑’…지역 정가 술렁

박재구 2023. 4. 15.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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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1년여 앞두고 여야 후보군 잰걸음
민주당 문석균·장수봉·최경자, 무소속 강세창·김정겸
국힘 구구회·이문열·임호석·천강정·최영희 등 거론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관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오영환(의정부시갑) 국회의원이 제22대 총선 1년여를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의정부 지역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현역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여야 후보군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오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와 의정부시청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오 의원은 “정치신인으로서 국민께서 기대한 새로운 정치와 변화, 양극화된 정치사회와 서로를 악마화하기 바쁜 정치환경 속에서 정치에 대한 혐오만 더욱 깊어졌다”면서 “한 명의 정치인으로서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저의 부족함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저의 본연인 소방관의 사명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문석균 전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 장수봉 전 의정부시의원, 최경자 전 경기도의원.(가나다순)

오 의원의 지역구인 의정부시갑은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민주당 소속으로 6선을 한 곳이다. 갑작스러운 오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민주당에서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아빠찬스’ 논란을 겪은 문석균 전 의정부시갑 상임부위원장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당시 문 전 상임부위원장은 오 의원의 전략공천에 반발하며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했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민주당에 복당한 문 전 상임부위원장은 최근 김대중재단 의정부시지회장을 맡아 개소식을 여는 등 민주당 내 입지를 다지는 모양새다.

여기에 의정부시 3선 시의원 및 최초 여성 의장, 경기도의원을 지낸 최경자 전 의원과 21대 총선에서 의정부시갑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오 의원의 전략공천으로 물러난 장수봉 전 의정부시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구구회 전 의정부시의원, 이문열 경기청년 대표, 임호석 전 의정부시의원, 천강정 경기도당 의료정책위원장, 최영희 국회의원.(가나다순)

국민의힘에서는 김동근 현 의정부시장의 시장 출마로 비어 있는 의정부시갑 당협위원장 공모를 몇 차례 진행했지만, 현재까지 공석으로 남아 있다. 공석 기간이 길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지역에서 활동하지 않은 인사가 전략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인 의정부시갑 지역에서 국민의힘의 총선 승산을 위해서는 지역에서 오랜 시간 활동한 참신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후보군으로는 최영희 현 국회의원(비례)과 지난 당협위원장 공모에 도전했던 구구회·임호석 전 의정부시의원, 김정영 현 경기도의원, 천강정 경기도당 의료정책위원장 등 기성 정치인과 정치에 새롭게 도전하는 이문열 경기청년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20여년간 의정부시갑 지역에서 활동한 이문열 대표는 경기도 청년들과 경기북부를 비롯한 경기도 발전을 위해 경기청년을 구성했다. 최근에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희망포럼을 발족하고 경기북부 성장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이문열(왼쪽 두 번째) 경기청년 대표는 14일 손수조, 강대규, 김수민, 송영훈, 옥지원 국민의힘 당원과 ‘국회의원 동일 지역구 3선 연임 초과 제한’ 입법을 촉구했다.

특히 이문열 대표는 14일 손수조, 강대규, 김수민, 송영훈, 옥지원 국민의힘 당원과 함께 ‘국회의원 동일 지역구 3선 연임 초과 제한’ 관련 성명을 내는 등 정치 신인들의 활동영역 확보에 힘쓰고 있다.

이문열 대표는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대한민국이지만 정치만큼은 아직 그대로인 현실, 오히려 과거로 회귀하고 있는 듯한 현 상황이 답답하다”며 “동일 지역구 3선 연임은 정치 토착 비리의 근원이다. 무관심을 넘어 정치 혐오로까지 이어진 오늘날의 대한민국 정치를 이대로 방치하면 안된다. 각 정당은 당헌·당규 반영하고 국회 입법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력자에게 줄서기 경쟁을 해야 하만 하는 지금의 소선거구제는 신인들에게 지옥 같은 정치환경”이라며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똑같다. 신인들을 위해서는 이런 소선거구제는 폐지돼야 한다. 권력자 줄서기 말고 국민 줄서기 되는 중대선거구제로 나아가야 능력 있는 정치 신인들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외 무소속 후보군으로는 지난 6·1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의정부시장에 출마했던 강세창 전 의정부갑 당협위원장과 경민대 미래융합교육원장을 맡고 있는 김정겸 전 의정부시의원 등이 있다.

무소속 강세창 전 의정부갑 당협위원장, 김정겸 전 의정부시의원.(가나다순)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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