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이정후 걱정, 타격왕 3연패 슬슬 시동

14일 KIA전서 4타수 3안타 1볼넷 4타점 맹활약
시즌 타율 종전 0.188에서 0.250까지 끌어올리며 반등

키움 이정후. ⓒ 뉴시스

역시 이정후(키움)에 대한 우려는 쓸데없는 걱정이었을까.

KBO리그 최고 타자 이정후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타격왕 3연패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이정후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 ‘2023 KBO리그’ 홈경기서 4타수 3안타 1볼넷 4타점 맹활약으로 키움의 9-2 완승을 견인했다.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1회 1사 1루 상황에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 KIA 외국인 선발투수 아도니스 메디나의 빠른 직구를 공략해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2회 2사 2, 3루에서는 메디나의 체인지업을 잡아 당겨 2타점 우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두 타석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한 그는 4회 1사에서 좌익수 뜬공 한 템포 쉬어간 뒤 6회 볼넷을 골라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7회 2사 2, 3루 득점권 기회에서 최지민의 145km 직구를 받아쳐 2타점 우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정후는 올 시즌 타율이 0.188에 불과했다. 지난 8일 창원 NC전서 올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기록했지만 1할 대 타율을 벗어나지 못했다.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이정후. ⓒ 뉴시스

하지만 이정후의 방망이는 다시 한 번 번뜩이기 시작했다. 4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마침내 1할 대 타율에서 벗어났다. 시즌 타율은 종전 0.188에서 0.250까지 끌어올리며 본격적으로 몰아칠 채비를 갖췄다.

올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에게 올해는 상당히 중요하다. 지난해 타격 5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이정후는 시즌을 앞두고 열린 WBC서 조별리그 4경기에 나와 타율 0.429(14타수 6안타)를 기록하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하지만 허리 부상 여파로 시즌 첫 4경기에서 타율 0.067(15타수 1안타)에 그치며 WBC 후유증을 겪는 듯 했다.

역시나 이정후는 이정후였다. 통산 KIA전 타율이 0.341인 그는 다시 한 번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강세를 이어갔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3할 타율에 진입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