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원작을 즐겼어도 아니었어도 OK. '바이오하자드 RE:4'
2005년 닌텐도 게임큐브로 처음 등장해 큰 사랑을 받은 캡콤의 대표작 '바이오 하자드4'가 리메이크되어 18년 만에 '바이오 하자드 RE:4'로 지난 3월 24일 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 시리즈 X/S, PC 등으로 전 세계에 발매됐다.(아래 리뷰는 플레이스테이션 5버전 기준이다.)
'바이오 하자드 4'는 오늘날 우리가 즐기는 TPS 장르의 초석을 다진 게임 중 하나로 꼽히는 게임이다. 뒤에서 바라보는 숄더뷰 시점의 슈팅 액션을 높은 완성도로 구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게임큐브로 최초 출시 이후 플레이스테이션 2 등으로 플랫폼을 넓혔고, HD 리마스터 버전이 플레이스테이션 3와 4, 엑스박스 원, 닌텐도 스위치 등으로 등장해 많은 게이머와 호흡했다.
이번에 발매된 '바이오 하자드 RE:4'는 HD 리마스터를 뛰어넘어 캡콤의 RE 엔진으로 새롭게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의 재미를 담아내면서도 새로운 요소를 추가한 것이 강점이다. RE 엔진은 '바이오 하자드 7'부터 사용한 엔진으로 8편인 '바이오 하자드 빌리지'는 물론 2편과 3편의 리메이크인 '바이오하자드 RE:2'와 '바이오하자드 RE:3'에도 사용했다.
RE 엔진에 대한 노하우가 충분히 쌓인 만큼 게임은 수준급의 게임 그래픽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최적화에서 선방한 느낌이다. 플레이스테이션 5 기준으로 게임에서는 화질 모드와 프레임 모드를 고를 수 있으며, 화질 모드로 즐겨도 초당 프레임이 엄청나게 떨어지지 않는다. 프레임 모드는 당연히 초당 프레임 유지에 좀 더 유리하다. 입맛에 맞는 걸 골라서 즐기면 되겠다.
게임의 재미와 완성도는 이미 지난 2005년 검증된 만큼 상당히 뛰어나다. 먼저 스토리는 '라쿤 시티' 사건 이후 6년이 흘러 미국 대통령의 직속 요원이 된 레온 S. 케네디가 스페인의 한 시골 마을에 납치당한 대통령의 딸 애슐리 그레이엄을 구하기 위한 임무를 그린다.
참고로 게임을 즐기는 과정에서 레온은 '라쿤 시티' 사건에서 함께한 에이다 웡과 재회하기도 한다. 레온 앞에 다시 나타난 그녀의 목적이 무엇인지는 게임을 통해서 확인해 보도록 하자.
이용자는 레온이 애슐리를 구출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나아가는 과정을 즐길 수 있다. 구출 이후에는 게임을 즐기는 내내 '플라가'라는 기생충에 감염된 적들이 애슐리를 다시 납치하기 위해 다가오기 때문에 애슐리의 상태에 계속 신경을 써야 한다. '바이오 하자드 4'의 핵심 재미 중 하나다.
이용자는 애슐리에게는 조금 거리를 두고 따라오게 할지 바짝 붙어서 따라오게 할지 명령할 수 있다. 눈앞의 괴물들과 사투를 벌이면서 애슐리까지 보호해야 하니 게임의 몰입도가 한층 오른다. 애슐리가 일종의 페널티 요소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애슐리는 레온 혼자서는 갈 수 없는 곳까지 갈 수 있도록 돕는다. 단순한 짐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게임 플레이 측면에서는 다양한 신규 시스템이 적용돼 원작을 즐긴 게이머도 새로운 게임을 즐기는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먼저 일자 진행에 가까웠던 원작과 달리 맵 곳곳을 누빌 수 있는 재미를 구현했다.
맵 전체가 이어진 오픈월드 게임에 비견할 수준은 안 되지만 과거보다 탐험의 재미와 스케일이 커졌다. 크게 마을과 고성 그리고 섬으로 구성된 세 지역을 탐험하는 재미가 일품이다. 맵을 탐험하며 다양한 보물을 얻어 무기 구입이나 개조에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스피넬을 얻을 수 있는 서브 퀘스트도 마련했다. 맵 곳곳을 탐험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액션 측면에서는 패링을 더한 것이 주요 특징으로 다가온다. 적의 근거리 공격은 물론 원거리 공격도 막아낼 수 있으며, 특정 공격을 정확한 타이밍에 막아내면 추가로 근접 공격까지 가능하다. 근접 전투의 재미를 한층 살려주는 부분이다.
물론 성능이 좋은 만큼 패링을 계속해서 쓸 수는 없다. 적의 공격을 막아내면 나이프의 내구도가 닳는다. 내구도가 모두 떨어지면 별도의 수리가 필요하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획득할 수 있는 식칼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패링 몇 번이면 식칼은 파괴된다. 적절히 이용할 필요가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총기 액션의 재미는 여전하고, 게임 디테일이 상당하다. 권총을 사용할 때 장전하면 약실에 남아있는 탄알 한 발을 추가해 한 발 더 여유가 생긴다. 이 외에도 보물을 얻기 전에 오염된 우물의 뚜껑을 닫아둬야 오염되지 않은 보물을 얻을 수 있는 것은 기본이고, 적이 던진 무기에 다른 적이 맞기도 한다. 이런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하나 싶을 정도로 정말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게임을 즐기는 내내 왜 '바이오 하자드 4'가 TPS 장르의 기틀을 다진 게임인지, 캡콤이 얼마나 노력을 기울여 '바이오 하자드 4'를 현세대기에 맞춰 준비했는지 감탄하며 즐길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게임 플레이 타임도 15시간 정도로 부족하지 않으며, 여러 회차 플레이를 지원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DLC 콘텐츠 '더 머서너리즈'가 추가됐다. 과거 오락실 슈팅 게임처럼 몰려오는 적을 물리치는 모드다. 이미 게임을 클리어하고 여러 번의 회차 플레이까지 즐긴 이용자라면 게임을 새롭게 즐길 수 있는 모드라고 본다. 게임의 핵심인 세 가지 지역과 네 명의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아쉽게도 에이다 웡으로 즐길 수 있는 추가 시나리오 셰퍼레이트 웨이즈는 탑재되지 않았지만, DLC로 추가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태이니 조금 더 기다려 보는 것이 좋겠다.
약 18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바이오 하자드 RE:4'는 원작을 즐겨봤던 게이머에게는 다양한 신규 요소로 새로움을 전하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게임을 즐겨보지 않았던 게이머들은 전설적인 작품으로 불리는 '바이오 하자드 4'의 재미를 느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개인적인 아쉬움이 하나 남는다면 최근 등장한 '바이오 하자드 7'이나 8편인 '바이오 하자드 빌리지'에 비해 공포감이 조금 떨어진다는 정도다. 반면 이 때문에 평소 공포 게임을 잘 즐기지 못한 게이머도 큰 부담 없이 도전해 즐길 수 있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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