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화유코발트, 전구체 공장 짓는다…1조2000억 투자

하수영 2023. 4. 1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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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화학 본사가 입주해있는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뉴스1

LG화학이 전북 군산 새만금에 1조2000억 원을 투자해 전기자동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구체 공장을 짓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1위 코발트 생산기업인 중국 화유코발트와의 합작공장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지침을 충족하기 위해 ‘중국산 광물 수입 후 국내 가공’ 전략을 실행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화유코발트는 19일 전북 군산에서 전구체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전구체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원가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원료다. 중국 수입 비중이 90%를 넘을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다.

협약에 따라 양 사는 연내 새만금국가산업단지 6공구 33만㎡(10만 평) 부지에 총 1조2000억 원을 투자해 전구체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2029년부터 연간 5만 톤(t)의 전구체 양산이 목표다. 이는 전기차 약 60만 대에 들어가는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은 2018년 화유코발트와 합작해 중국에 양극재와 전구체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지난해 5월에는 화유코발트 자회사와 양극재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고 구미에서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지난달 말 확정된 IRA 세부지침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에 중국산 광물이나 소재를 사용하더라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우호국에서 이를 가공, 완제품으로 생산함해 부가가치의 50% 이상을 창출하면 미국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올해 기준 이러한 조건에 부합하는 재료 비중이 40%를 넘어야 하며, 이 비중은 매년 높아질 예정이다.

업계에선 향후 전구체를 비롯해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배터리 소재의 국내 생산 이전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SK온과 국내 소재기업 에코프로도 지난달 중국 거린메이(GEM)와 합작해 군산에 전구체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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