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에 휩쓸렸다"…광주·제주 달려간 김재원 망언 사과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4·3은 격 낮은 기념일" 등 논란성 발언으로 공개 활동을 중단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광주와 제주를 찾아 사과했다.
김 최고위원은 14일 오전 비공개로 광주시 북구 운정동의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광주시민의 아픔과 민주 영령님들의 희생을 늘 기억하겠습니다. 깊이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썼다.
참배를 마친 김 최고위원은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 기념재단 등 관련단체 사무실을 찾아가 사과했다. 광주 서구 5·18 자유공원에 조성된 (상무대) 영창 체험관을 둘러본 뒤 5월 어머니집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각 단체 관계자를 만날 때마다 "분위기에 휩쓸려서 실언을 했다.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단체 관계자들은 "앞으로는 5월 정신을 마음에 품고 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징계를 앞두고 정치 쇼를 하는 것 아니냐"는 언짢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개인적으로 제주시 봉개동의 4·3평화공원도 찾아 참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최고위원은 3·8 전당대회로 지도부에 입성한 후 맞은 첫 주말(지난달 12일)에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에 넣겠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당 안팎에서 거센 비판이 일자 그는 공개 사과했다.
이달 초엔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4·3 추념식 불참을 비판하는 야당 주장에 반박하는 과정에서 "4·3 기념일은 이보다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는 추모일"이라고 언급했다가 논란이 확산하자 결국 공개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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