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이차전지 투심…코스닥 900 열었다 [증시프리즘]
[한국경제TV 신재근 기자·박승완 기자]
<앵커> 오늘 주식시장 동향 파악해 보겠습니다. 증시프리즘 신재근 기자와 함께 합니다.
신 기자, 우리 증시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인데, 특히 코스닥은 900선을 돌파했군요. 배경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오늘 코스피는 어제보다 9.83포인트 오른 2,571.4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계속해서 연중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코스닥지수는 900선을 돌파했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지수가 900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5월 4일 이후 거의 1년 만입니다.
증권가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기대감에 지수가 상승 탄력을 받는 것으로 분석하는데요.
금리 인상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인플레이션이 잦아들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입니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모두 3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는 등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주고 있습니다.
물가가 잡히면서 원/달러 환율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크게 떨어지며 1,200원대로 내려왔습니다.
급격한 인플레이션 둔화는 자칫 경기침체로도 이어질 수 있지만, 시장 초점은 경기침체보다 금리 인하 가능성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봅니다.
하지만 이번주부터 이어지는 미국 은행주의 실적 발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은행주 실적에 따라 대출은 물론 미국 연준의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수가 2,700선 부근에서 강한 저항에 부딪힐 거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현재 반도체 업황이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는 등 경기 상황이 지수를 과도하게 끌어올릴 만큼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앵커> 증시가 오르니 주식으로 자금 유입도 활발한 모습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은 매달 시중 통화량을 발표하는데요. 돈의 흐름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지표인데, 주식으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걸 확연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2월 통화량은 3,820조 원 정도로, 전달과 비교해 0.3% 늘었습니다. 주식과 채권 투자 수요가 늘면서 수익증권이 11조1천억 원, 머니마켓펀드(MMF)에서 6조7천억 원이 늘었습니다.
특히 수익증권은 지난 2007년 11월 이후 두 번째로 증가 규모가 컸습니다.
증시 대기자금 격인 투자자 예탁금도 꾸준히 늘고 있는데요. 투자자 예탁금은 사람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 등에 맡긴 돈을 뜻하는데, 지난 11일 기준 53조 원까지 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주식시장이 지난 1월 바닥을 찍은 이후 꾸준히 반등한 결과 투자자들이 주식을 유망 투자처로 생각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선 이차전지가 또 많이 올랐군요. 과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주가가 오를수록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 같습니다.
<기자> 에코프로비엠은 오늘 4% 가까이 올랐습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에이치엔도 상승했습니다.
이들 종목은 이틀 전 에코프로에 대한 증권사 매도 보고서 이후 주가가 조정받았다가 사흘 만에 반등한 건데요.
이들 종목은 주가 과열 논란에 더해 공매도 규모 역시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공매도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잔고는 에코프로가 390만 주로 최근 두 달새 2배 넘게 증가했고요. 에코프로비엠 역시 공매도 대차잔고가 1,300만 주에 달합니다.
공매도라는 것이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하는 투자기법인 만큼 공매도 규모가 크면 클수록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한편 다른 이차전지 관련주도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요. 전기차용 리튬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을 가공하는 금양은 8% 넘게 뛰었고, 양극재 기업 포스코퓨처엠도 10% 넘게 급등했습니다.
과열 논란이 커지는 상황이라 지금이라도 팔아야 할지, 아니면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계속 보유해야 할지 여러 전망이 나오는데요.
다음 달로 예정된 MSCI 지수 편입 결과에 따라 이차전지에 수급 쏠림 상황이 좌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 내용은 박승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박승완 기자> 2차전지 주가의 향방은 다음 달 12일 발표될 MSCI 지수 편입 여부에 걸려 있습니다.
MSCI는 시가총액(4.5조 원)과 유동시가총액(1.5조원)을 따져 종목들을 조정하는데, 에코프로나 코스모신소재, 금양 등이 추가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오늘(14일) 기준 에코프로의 시총은 15조 8천억 원, 코스모신소재와 금양은 각각 5조 5천억 원과 4조 5천억 원입니다.
오는 17일 종가가 기준이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빠른 속도로 치솟은 주가가 관건입니다.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한 경우 편입을 미루는 예외 규정이 있기 때문인데, 에코프로는 올해 들어 6배 가까이 뛰었고, 코스모신소재와 금양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2차전지 업황에 대한 기대감에 더해 MSCI 편입 가능성이 일찌감치 주가에 반영된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MSCI 편입을 마냥 호재로 볼 수 없다고 조언합니다.
글로벌 대규모 자금이 들어올 기회이지만, 이익 실현을 위한 매도가 빗발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8월 MSCI 지수에 편입이 결정된 SK바이오사이언스나 카카오뱅크 경우 나란히 주가가 빠졌는데, 그해 8월 20일 최고가를 찍은 뒤 줄곧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이번 MSCI 리뷰에는 KT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편입 가능성도 높게 점쳐집니다.
편입 결과에 따라 주가 흐름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장기 투자로 이어갈지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앵커> 이차전지로 쏠려있던 수급이 조금씩 분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엔터주는 물론 제약/바이오로도 수급이 몰리고 있는데 이유가 뭡니까?
<기자> 임상에서 좋은 결과를 받아들고 있기 때문인데요.
오늘 신라젠은 식약처로부터 항암제 임상 1상 계획을 승인받았다는 소식에 20% 가까이 올랐고요. 신풍제약도 코로나 치료제의 임상 종료 소식에 10% 넘게 올랐습니다.
여기에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내일까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번 임상 결과에 따라 판매 여부는 물론 향후 실적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이벤트로 보면 되겠습니다.
이처럼 제약, 바이오에 임상 관련 긍정적인 뉴스가 나오면서 이차전지를 잇는 유망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어제 잠깐 엔터주 언급을 해 드렸는데요. 사상 최대 이익 기대감에 엔터주로도 수급이 쏠리고 있고요.
증권가는 게임 업종도 수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중국 정부가 한한령 이후 한국 게임업체에 대한 판호를 발급해 주고 있기 때문인데요.
판호 발급이 이뤄지고 있는 게임에 대한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뉴스프리즘이었습니다.
영상취재: 이성근, 영상편집: 김준호
신재근 기자·박승완 기자 jkluv@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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