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롯라시코'의 후유증? 외인 사령탑 "모처럼 낮잠 잤다"

이형석 2023. 4. 1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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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서튼 롯데 감독. 사진=연합뉴스

사흘 내내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는 치열하게 다툰 '엘롯라시코'의 여파는 결국 낮잠으로 이어졌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오랜만에 낮잠을 잤다"라고 허허 웃었다. 

홈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주중 3연전에서 2승 1패, 시즌 첫 우세 시리즈를 기록했지만 그 과정까지 아주 힘들었기 때문이다. 

롯데와 LG의 대결은 '엘롯라시코'라고 불리기도 한다. 스페인 축구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클라시코를 빗댄 것이다. 그만큼 만나면 치열한 다툼을 펼치기 때문이다. 경기 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실제로 이번 3연전 모두 평균 경기 시간을 돌파했다.  

KBO리그에서 3년째 1군 지휘봉을 잡고 있는 서튼 감독도 '엘롯라시코'는 처음 듣는 듯 했다.

앞서 염경엽 LG 감독은 "코치들이 원래 LG와 롯데가 붙으면 전날처럼 야구가 그렇게 힘들게 흘러간다고 하더라. 처음 겪어보는 거라 굉장히 당혹스러웠다"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롯데는 첫날 선제점을 내준 뒤 2-1로 역전했으나 2-4로 다시 뒤집혔다. 6회 말 4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은 롯데는 7회 1점을 뺏겼지만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켜 6-5로 신승했다. 다음날에도 선제점을 내줬으나 4-3으로 역전했다. 재차 4-5로 리드를 뺏긴 롯데는 8회 3점을 뽑아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으나, 9회 초 마무리 김원중의 난조 속에 7점을 뺏긴 끝에 8-12로 졌다. 

1승 1패로 팽팽하게 맞선 13일 3차전, 롯데는 0-2로 뒤진 4회 6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으나 8~9회 1점씩 내준 끝에 8-7로 가까스로 이겼다.

서튼 감독은 "두 팀 모두 잘 싸웠다.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으며 치열했다"면서 "그러나 정신적으로 많이 피곤해 모처럼 낮잠을 잤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13일) 경기를 복기하며 "불펜 투수들이 자기 역할을 소화해 가장 인상적이다. 6회 말에도 등판을 자청한 한현희의 책임감이 출발점이었다"며 "김원중이 이틀 연속 던진 탓에 구승민이 과거 야구에서 볼 법한 2이닝 세이브를 달성했다"고 칭찬했다. 

대구=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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