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드라인 과밀…서울시, '커팅맨' 배치 등 추진

오세훈·원희룡 15일 만나 대책 논의하기로

서울시가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과밀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특별대책을 추진한다. 지난 11일 오전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하던 승객 2명이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진 사고가 발생했다.

정부가 14일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긴급 대책회의'를 연 데 이어 서울시도 시민 교통 편의와 안전을 강화할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김포골드라인은 서울교통공사 자회사인 김포골드라인운영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출근시간대 승객이 몰려 '지옥철'이라는 악명이 붙은 김포골드라인에서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환자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는 14일 경기 김포골드라인 풍무역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시는 혼잡 시간대 탑승을 제한하는 역할을 하는 이른바 '커팅맨' 등 서울교통공사 자체 인력을 빠른 시일 내 김포골드라인 역사에 배치하기로 했다. 이 인력은 역사 내 이동 동선 분리, 환승구간 안내 등의 업무도 맡는다.

커팅맨의 인원, 배치되는 역이나 승강장 위치 등은 공사의 인력과 역의 혼잡도 등을 고려해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김포골드라인의 승객을 분산하는 대체 수단인 버스 추가 투입도 추진한다. 김포골드라인 대체 노선버스인 3000번(강화터미널∼신촌역)은 7회, M6117번(양곡터미널∼서울역)은 2회 추가하고, 한강신도시∼김포공항역 간 셔틀버스도 관계 기관과 협의해 운영할 방침이다. 버스가 제시간에 올 수 있도록 개화역∼김포공항 구간은 버스전용차로를 조속히 설치하기로 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이 제안한 새로운 교통수단인 40인승 이상 수륙양용버스 도입도 검토 중이다. 수륙양용버스는 김포에서 출발해 한강공원 선착장까지 한강으로 이동하고 한강공원부터 인근 지하철역까지는 도로를 이용해 환승 없이 운행하는 교통수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며 일하는 경기도민, 인천시민도 다 서울시민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광역교통을 해결해 달라는 주문을 실무부서에 해왔다"며 "그런 서울시의 정책 기조 하에 앞으로 5호선 연장, 버스전용차로 마련, 버스 증차 등 여러 가지 대책을 조속히 시행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 시장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개선 관련 대책 논의를 하기 위해 15일 만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방금 전, 오세훈 시장님께 전화드렸다. 조만간 만나 뵙기로 했다"고 알렸다.

오 시장과 원 장관은 13, 14일 연이틀 국토부의 주택실거래 정보 미제공, 김포시에서 서울시로 진입하는 구간의 버스전용차로 지정을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