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직접 써" 신현수가 말하는 '방과 후 전쟁활동' 비하인드

손화신 2023. 4. 1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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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멜로물을 통해 달달한 이미지를 자주 선보였던 신현수가 이번에 연기 변신에 완전히 성공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 에서 소대장 이춘호 역을 맡은 배우 신현수를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 나눴다.

이 작품을 하기 전에는 살인, 죽음 등 직접 겪지 않은 일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고, 때문에 실제로 그런 역할을 피하고 경험을 녹여낼 수 있는 작품들을 해왔는데 <방과 후 전쟁활동> 으로 그것을 완전히 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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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티빙 오리지널 <방과 후 전쟁활동> 이춘호 역의 배우 신현수

[손화신 기자]

청춘 멜로물을 통해 달달한 이미지를 자주 선보였던 신현수가 이번에 연기 변신에 완전히 성공했다. 아이들을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는 '진정한 어른'이 되어, 보다 묵직하고 뜨거운 연기를 펼친 것.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에서 소대장 이춘호 역을 맡은 배우 신현수를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 나눴다. <방과 후 전쟁활동>은 오는 21일 파트2를 공개한다.

"좋은 어른? 좋은 사람만 존재할 뿐"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에서 소대장 이춘호 역을 맡은 배우 신현수.
ⓒ 티빙
<방과 후 전쟁활동>은 하늘을 뒤덮은 괴생명체인 구체의 공격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입시 전쟁이 아닌 '진짜 전쟁'을 시작한 성진고 3학년 2반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하일권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신현수는 3학년 2반 학생들을 이끌고 그들을 위해 희생하는 소대장 이춘호로 분했다. 겉은 차갑지만 속은 따뜻한 인물이다. 

신현수는 "이번 작품으로 제가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대중의 반응도 좋고, 저 스스로도 연기에 설득력이 있었다고 생각해서 굉장히 감사함을 느끼는 요즘이다"라며 "여기저기서 보내주시는 반응들 덕에 하루하루 좋은 에너지로 살아가고 있다. 봄과 함께 나도 개화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자신의 연기 인생 변곡점으로 봤다. 이 작품을 하기 전에는 살인, 죽음 등 직접 겪지 않은 일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고, 때문에 실제로 그런 역할을 피하고 경험을 녹여낼 수 있는 작품들을 해왔는데 <방과 후 전쟁활동>으로 그것을 완전히 깬 것. 총을 쏘고 이런 저런 경험하지 않은 것들을 연기함으로써 "의심이 없어지고 시각이 넓어졌다"라고 밝혔다. 

파트1에서 춘호는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인다. 이런 춘호의 살신성인의 정신을 잘 표현한 신현수에게 좋은 어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고, 다음과 같은 답이 돌아왔다.

"어른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정의해야할지 아직 모르겠다. 어른이란 게 존재할까? 그런 생각을 한다. 누구나 오늘이 다 처음이잖나. 이 사람보다 더 오래 살았다고 해서 어른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사람과 내가 다르기 때문에 연장자라고 해서 조언을 해 주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어른이라기보다는 좋은 사람이라는 말이 더 맞는 것 같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은 그 순간에 솔직하고 본인에게 거짓 없는 사람이다.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 사람이 좋은 사람이구나 하고 느껴지지 않나. 그런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자존심 상해"... 신현수를 춤추게 한 친구의 말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에서 소대장 이춘호 역을 맡은 배우 신현수.
ⓒ 티빙
신현수는 파트2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파트1이 춘호를 중심으로 성장하는 이야기였다면, 파트2는 춘호의 희생으로 각성한 아이들이 성장통을 겪는 이야기"라고 설명하며 "제가 많이 나오진 않지만 저는 아이들끼리의 갈등이 심화되는 파트2의 스토리를 굉장히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직접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춘호가 구체를 제거하면서 "학생들 보호해!"라고 외치는 장면이 있는데 춘호의 입장에서 그 말이 너무 외치고 싶어서 외쳤는데 감독님이 좋다며 그대로 쓴 것. 또, 그는 "6부에 아이들에게 무전하는 장면에서, 감독님이 '아이들에게 하는 마지막 대사를 춘호 네가 직접 써볼래' 제안하셨다. 춘호의 마음을 가장 춘호답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래서 혼자 편지쓰듯 적어내려 갔고 그걸 작가님이 정리해주신 다음 실제로 내가 쓴 대사로 그 신을 찍었다. 감정에 몰입돼 저도 울었고, 아이들도, 감독님도 다 울었다"라고 전했다.

지인들 반응 중 기분 좋았던 한 마디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그는 "보통 배우 친구의 연기를 보면서 감정을 이입하기는 힘들다. 그런데 6부를 보고 친구들이 '자존심 상해, 신현수 연기 보고 울었어', '내가 신현수 연기 보고 울다니...' 등의 메시지를 눈물 셀카 인증샷과 함께 보내주더라. 그 반응이 가장 기분 좋았다"라고 말했다. 

10여 년간 꾸준히 연기활동을 해온 그에게 지난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며 느끼는 점을 물었고, 그는 다음처럼 답했다.

"천천히 다지면서, 여러 가지를 많이 경험해 보면서 잘 걸어 올라온 것 같다. 조금씩 더 단단해지고 쌓여가는 느낌이다. 서툴게 올라가고 싶지 않다. 단단하게 쌓고 싶다. 천천히 올라가더라도 단단하게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열렬하게 노력할 것이고, 제 스스로가 안주하지 않길 바란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에서 소대장 이춘호 역을 맡은 배우 신현수.
ⓒ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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