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중진 "개딸 폭력적 행동 자제해야"…개딸 "의원들 반성하라"
더불어민주당 일부 중진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과 만나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에 대한 공격을 자제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개딸'들은 "의원들이 먼저 반성하라"며 반발했다.
김상희·우원식·정성호 의원은 14일 당사에서 열린 '2023 버스에서 내려와 당원과의 대화'를 통해 당원들과 소통의 자리를 마련했다.
우 의원은 "단결을 통해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며 "최근 당내 여러 분란 상황이 걱정돼 강하게 주장하는 분들이 버스에서 내려오고, 서로 단결할 토대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일부 당원들의) 소통하는 방식이 너무 거칠고, 폭력적인 측면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지나친 소통 방식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원들의 이런 제안에 당원들은 강하게 반박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박모씨는 "정당 주인은 당원인데, 왜 당원이 내려와야 하느냐"며 "민주당의 가치와 추구하는 정신에 위배되는 의원들이 먼저 반성해야 한다"고 따졌다.
박씨는 또 "이 대표는 77.77%의 지지로 대표에 선출됐다"며 "왜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은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지 않고, 이재명 대표가 당과 분리돼야 한다고 하느냐"고 말했다.
한 중년 여성 당원은 "버스에서 내려오라는 건 옛날 전두환이나 이명박이 물대포 쏘고, 총 쏘는 것과 똑같다"며 "캠페인으로 우리 흐름을 꺾으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대표적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동탄에서 열린 '개딸 집회'에 참석했다는 당원 이모씨도 "박용진 의원이 당시 현장에 있던 분들을 '정치 훌리건'이라 매도했다"며 "정정과 사죄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은 민주당 4선 의원들이 제안했다. 2016년 탄핵 촉구 촛불집회 당시 경찰버스에 올라가 폭력적인 시위를 벌이려던 일부 강성 참가자들을 다른 시민들이 '버스에서 내려오라'고 진정시킨 데서 착안했다. 거친 상호 공격을 멈추자는 게 이 운동의 취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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