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알려진 ‘독버섯’ 상식… 버섯 전문가에게 물었다

이채리 기자 2023. 4. 1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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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따뜻해지면서 산에서 야생 버섯이 많아졌다.

야생 버섯은 식용도 있지만 먹어서는 안 되는 독버섯도 있다.

맹독버섯인 독우산광대버섯 요리에 은수저를 넣어도 변색하지 않는다.

독버섯과 식용 버섯은 육안 구별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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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나 잘못된 정보에 의존해 야생 버섯을 함부로 채취하여 섭취했다간 목숨을 잃을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날이 따뜻해지면서 산에서 야생 버섯이 많아졌다. 야생 버섯은 식용도 있지만 먹어서는 안 되는 독버섯도 있다. 하지만 독버섯과 관련해 잘못 알려진 상식이 많다. 인터넷이나 잘못된 정보에 의존해 야생 버섯을 함부로 채취해 섭취했다간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잘못 알려진 독버섯 상식 5가지를 따져본다.

▷독버섯은 무조건 색이 화려하다 - X

독버섯의 색깔은 무조건 화려하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화려한 외형의 달걀버섯은 식용 버섯으로 분류되는 반면, 흰 백색의 수수한 외형을 보이는 독우산광대버섯은 맹독성 버섯이다. 독우산광대버섯은 아마톡신이라는 균독소를 가지고 있는데, 섭취할 경우 호흡기 자극,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등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국립수목원 임업연구사 한상국 박사는 “우리가 약용으로 사용하는 동충하초도 굉장히 화려하지만 많은 사람이 식용한다”고 말했다.

왼쪽 흰주름버섯(식용버섯), 오른쪽 독우산광대버섯(독버섯)​/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은수저가 변색되면 독버섯이다 - X

맹독버섯인 독우산광대버섯 요리에 은수저를 넣어도 변색하지 않는다. 오히려 식용인 표고버섯 요리에 은수저를 넣으면 변색할 수 있다. 한상국 박사는 “표고버섯 성분이 은수저와 만나 산화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라며 “독성과 은수저의 변색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독버섯은 세로로 찢어지지 않는다 - X

찢어지는 방향과 버섯의 독성 여부는 무관하다. 버섯의 종에 따라서 어떤 버섯은 세로나 가로로 찢어지기도 하고 부서지기도 한다. 한상국 박사는 “맹독 버섯인 독우산광대버섯도 세로로 찢어진다”면서도 “맹독성인 무당버섯은 세로나 가로로 찢어지지 않고 부서지는 특성을 가진다”고 말했다.

▷곤충이나 벌레가 먹으면 식용 버섯이다 - X

벌레나 곤충은 버섯의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버섯의 독성에 반응하는 것은 척추 동물 고유의 반응이다. 한상국 박사는 “독버섯에도 많은 종류의 곤충이나 생물들이 살고 있으며 버섯을 뜯어 먹고사는 민달팽이도 독과 관계없이 모든 종류의 독버섯을 뜯어 먹는다”고 말했다.

▷독버섯은 육안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 X

독버섯과 식용 버섯은 육안 구별이 어렵다. 뽕나무버섯과 노란다발버섯은 매우 유사해 전문가들도 구분하기 어렵다. 인터넷에도 식용버섯이 독버섯으로, 독버섯이 식용으로 올라온 경우가 많다. 버섯은 영양 상태, 서식 장소에 따라 크기, 모양, 색깔이 달라지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야생 버섯을 채취하기 보다는 판매되는 버섯을 먹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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