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조카도 자폐..." 마주 보고 눈물 흘린 제주 교육감과 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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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감과 제주도의원이 공개 석상에서 함께 눈물을 닦는 흔치 않은 모습이 나왔다.
14일 오전에 열린 제주도의회 제415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 교육행정 질문에서 김대진 도의원(더불어민주당, 동홍동)은 김광수 교육감에게 장애인예술단 설립에 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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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소리 한형진]
▲ 14일 제주도의회 교육행정 질문에서 김대진 도의원(왼쪽)과 김광수 교육감이 장애인예술단 관련 질의를 이어가다가 함께 눈물을 훔치고 있다. |
ⓒ 제주도의회 누리집 갈무리 |
제주도교육감과 제주도의원이 공개 석상에서 함께 눈물을 닦는 흔치 않은 모습이 나왔다. 김광수 교육감은 "장애인예술단을 만들어 교육청이 직접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14일 오전에 열린 제주도의회 제415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 교육행정 질문에서 김대진 도의원(더불어민주당, 동홍동)은 김광수 교육감에게 장애인예술단 설립에 대해 물었다.
질의에 앞서 김대진 의원은 "제가 (학생 시절에) 수학을 못했는데 고등학교 수학선생이었던 교육감에게 질의를 하니 긴장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대진 의원은 "지난해 기준 제주도교육청이 장애인근로자를 38명 채용했지만 단순 보조업무에 불과하다. 직업이라기 보다는 복지 차원에서 만들어주는 방식"이라며 "저는 지난해 9월 교육위원회로 오면서 교육청 산하 장애인예술단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다행히 교육감도 큰 호응을 하셨고 예산도 반영됐다. 장애인예술단의 전문성이 인정되면 그에 부응하는 양질의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교육감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김광수 교육감은 "지난 선거운동 기간에 빨래 공장을 제법 방문했다. 그곳에는 주로 장애인들이 직원으로 있었다. 그 분들의 보수를 보면 자립할 수 없는 수준이다. 속상한 마음으로 공장에서 나온 기억이 난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 교육감은 "교육청에 들어와서 장애인근로자 현황을 봤는데 역시 만족하지 못한다. 장애인들이 조금 더 존엄적 가치를 존중받으면서 일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한 결과가 바로 예술단이다. 제 생각일 뿐이지만 교육청 장애인예술단원들은 공무직과 9급 공무원 정도의 대우를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접근해보자는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조카 생각에", "발달장애인 부모 생각에"
답변 이후 김대진 의원은 세종시교육청 어울림장애인예술단을 소개하는 뉴스 영상을 재생했다. 영상을 함께 지켜보고 난 뒤 김광수 교육감은 흐르는 눈물을 닦기 위해 잠시 단상에서 내려왔다. 이어 "(영상을 보니) 솔직히 말씀드리면 자폐를 겪은 조카 생각이 났다"고 이유를 전했다.
▲ 김광수 제주도교육감과 김대진 의원 간 교육행정 질문-답변을 지켜보며 눈물을 훔치고 있는 동료 의원들. |
ⓒ 제주도의회 |
▲ 눈물을 닦는 김광수 교육감. |
ⓒ 제주도의회 |
그러면서 김 교육감은 "벌써 예술단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서로 맡아서 운영하겠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장애인예술단은 교육청이 철저히 직영하겠다. 단장, 지휘자, 사무국장도 뽑고 공간을 마련해 연습도 시키겠다. 빠르면 연말, 늦으면 내년에 첫 선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김대진 의원 질의가 끝나자 이날 김경학 의장을 대신해 의사봉을 잡은 김황국 부의장은 "두 분 질의를 통해서 (장애에 대한) 따뜻한 감수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본 예산 가운데 장애인예술단 운영비로 2340만 원을 마련해뒀다. 인건비를 포함한 추가 비용도 다른 예산에서 쓰기 위해 예정한 상태다. 교육청은 우선 음악 예술 중심으로 장애인예술단을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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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제주의소리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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