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겨땀’의 계절, ‘드리클로’ 효과 제대로 보려면… [이게뭐약]

전종보 기자 2023. 4. 14. 17: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땀이 많은 사람에게 봄은 반갑지만은 않은 계절이다.

자기 전에 약을 바르는 것 역시 자는 중에는 땀이 비교적 덜 발생하기 때문이다.

땀이 많이 난다는 이유로 얼굴에 두 약을 바르는 것은 위험하다.

최근 출시되는 일부 제품에 땀을 억제하는 성분이 함유되기도 했으나, 일반의약품 수준의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반의약품 다한증 치료제
‘드리클로 액’/GSK 제공
땀이 많은 사람에게 봄은 반갑지만은 않은 계절이다. 따뜻한 봄이 왔다는 것은 곧 더운 여름이 온다는 것이고, 이는 머지않아 땀과의 전쟁이 시작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드리클로’, ‘노스엣’과 같은 다한증 치료제는 땀을 많이 흘리는 이들에게 봄·여름 필수품과도 같다. 약효를 보려면 반드시 정확한 용법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급한 마음에 무작정 바르면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부작용을 겪을 위험도 있다.

◇드리클로·노스엣, 염화알루미늄이 땀구멍 막아 땀 억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드리클로액’과 신신제약 ‘노스엣액’은 염화알루미늄 성분 다한증 치료제다. 겨드랑이, 손, 발 등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이 같은 약을 바르면 염화알루미늄이 물리적으로 땀구멍을 막으면서 땀이 나는 것을 억제해준다. 다한증 치료제로 사용되지만, 엄밀히 말하면 땀이 많이 나는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보다는 땀이 나지 않도록 ‘억제’하는 약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약은 표피에만 작용하고 체내에는 흡수되지 않으며, 땀구멍이 막혀 배출되지 않은 땀은 혈액으로 재흡수돼 소변 또는 약을 바르지 않은 부위에서 땀으로 배출된다. 하남스타필드약국 최용한 약사는 “배출되지 못한 땀은 다른 경로로 배출되기 때문에 체온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기진 않는다”고 말했다.

약은 초반에는 하루 한 번씩 바르고, 증상이 나아지면 일주일에 1~2회만 바르면 된다. 저녁에 바르고 잔 뒤 다음 날 씻어내는 식이다. 다음 날 약을 바른 부위를 씻어도 땀구멍을 막은 염화알루미늄은 제거되지 않는다. 깨끗이 씻어내지 않으면 약 성분에 의해 옷이 변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수분과 만나면 부작용 위험… 제모 후에도 사용하면 안 돼

약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깨끗이 씻은 뒤 건조한 상태에서 사용해야 한다. 물이나 땀 등 수분이 남아있는 부위에 사용하면 염화알루미늄이 수분과 반응해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 약을 바르기 전은 물론, 바른 후에도 수분과 접촉하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해야 한다. 자기 전에 약을 바르는 것 역시 자는 중에는 땀이 비교적 덜 발생하기 때문이다. 수지솔약국 오인석 약사는 “염화알루미늄이 수분과 만나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묽은 염산 성분처럼 작용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피부가 따가워지는 등 부작용을 겪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드리클로’와 ‘노스엣’은 모두 겨드랑이, 손, 발 등에 사용하도록 허가된 약이다. 땀이 많이 난다는 이유로 얼굴에 두 약을 바르는 것은 위험하다. 얼굴에는 얼굴 전용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얼굴에 약을 바르면 약 성분이 눈이나 입에 들어갈 위험도 있다. 오인석 약사는 “얼굴은 다른 부위에 비해 땀샘이 넓게 분포돼 있어 상대적으로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다”며 “눈에 들어갈 위험도 있으므로 전용 제품을 쓰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최근 제모를 했다면 최소 12시간이 지난 후 약을 사용하는 게 좋다. 제모로 인해 피부가 손상되거나 자극받은 상태에서 약을 사용하면 염화알루미늄이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 약을 사용한 후 피부가 붉어지거나 따가운 증상이 지속·악화된다면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한편, 드리클로와 노스엣은 모두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반의약품으로, 마트나 화장품매장 등에서 볼 수 있는 데오드란트 제품과는 전혀 다르다. 간혹 데오드란트를 땀 억제제로 오해하기도 하는데, 데오드란트는 땀 억제가 아닌 냄새 제거를 위해 사용하는 제품이다. 최근 출시되는 일부 제품에 땀을 억제하는 성분이 함유되기도 했으나, 일반의약품 수준의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