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기념관 찾은 김기현...흐트러진 리더십에 ‘보수결집’ 안간힘
지지율 하락세 속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4일 박정희 대통령기념관을 찾았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 기념관을 방문해 “박 전 대통령은 정치적 이념을 떠나 위대한 역사를 만든 지도자”라며 “박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사를 이룬 지도자 중 한 분이다. 그 뜻을 되새겨보기 위해 기념관을 찾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전직 대통령 관련 기념 시설에 찾은 것은 지난 3월 8일 취임 이후 처음이다.
그는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사진 앞에서 묵념했고, 직후에는 방명록에 “한강의 기적을 이끄신 박정희 대통령님의 애국적 리더십을 발전적으로 승계하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썼다. 김 대표는 19일 대구 달성군으로 내려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그는 지난 1월 전당대회 출정식도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가 보수층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은 보수층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으로 꼽힌다.
최근 보수층 지지세는 심상치 않다. 14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4월 11~13일)에서 국민의힘은 대구·경북(TK)에서 44%의 지지율을 얻었는데, 61%에 달했던 지난해 대선 직후 조사(2022년 3월 15~17일)보다 한참 낮아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관계자는 “TK에선 김기현 대표 체제에 대해서 지난 전당대회 때부터 조금 미온적이었던 게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보수 결집을 시도하는 김 대표 행보가 중도층 확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서울권 초선 의원은 “김 대표의 최근 행보는 고정 지지층만 안고 버티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과거 지도부는 호남에 공을 들이며 전국적 지지를 얻는 것에 신경 썼다”고 했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최근 지도부 설화로 김 대표 리더십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며 “보수의 상징 자산을 기리면서 자신의 지지기반도 다지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민구 기자 jeon.mi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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