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때 망가진 식습관…학생 과체중·비만 여전히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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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기 급증한 초중고 학생들의 과체중 비만 비율이 등교 정상화 등 일상 회복이 이뤄진 지난해에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활동량은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늘었지만, 아침을 거르고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학생 비율 등 식생활 지표는 코로나 기간 악화한 이후 계속 나빠지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정상 등교를 못하고 외부 활동이 급격히 줄어 심각해졌던 비만·과체중 문제가 지난해 정상 등교 시작 등 신체 활동이 더 늘어난 상황에서도 해결되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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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체중·비만 비율 30.5%…코로나19 이전보다 5%P ↑
청소년 10명 중 3명, 주3회 패스트푸드
코로나19 시기 급증한 초중고 학생들의 과체중 비만 비율이 등교 정상화 등 일상 회복이 이뤄진 지난해에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활동량은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늘었지만, 아침을 거르고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학생 비율 등 식생활 지표는 코로나 기간 악화한 이후 계속 나빠지고 있었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14일 2022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 통계’와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생의 신체 발달 상황을 담은 학생 건강검사 통계는 지난해 3~9월 전국 초중고등학교 중 표본으로 선정된 1062개교의 전 학년 9만 2693명의 건강검사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결과에 따르면 비만 비율은 초1부터 고3까지 2021년 19.0%에서 2022년 18.7%로 소폭 줄었으나, 과체중 비율은 11.8%로 동일했다.
과체중과 비만을 모두 합친 비율은 지난해 30.5%였다. 2021년 30.8%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2년 연속 학생 10명 중 3명이 과체중이나 비만 상태로 나타난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5.8%)과 비교하면 5%포인트 가까이 높다.
반면 지난해 청소년의 신체 활동 실천율은 코로나19 유행 첫해인 2020년 감소 후 지속해서 증가해 오히려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11월 표본 학교 800개교 약 6만명이 자기기입식 익명 온라인으로 참여한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중1에서 고3 청소년 중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 활동을 한 비율은 16.3%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0년(14.0%)과 2021년(14.6%)은 물론 2019년(14.7%)보다도 상승해 해당 조사를 시작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정상 등교를 못하고 외부 활동이 급격히 줄어 심각해졌던 비만·과체중 문제가 지난해 정상 등교 시작 등 신체 활동이 더 늘어난 상황에서도 해결되지 않은 셈이다.
나빠진 식습관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아침 식사 결식률(최근 7일 동안 아침 식사를 5일 이상 먹지 않음)은 39.0%로 5년 전인 2017년(31.5%)에 비해 7.5%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비율은 27.3%로 2021년보다 1.1%포인트 더 높아지고, 5년 전보다는 6.8%포인트 늘었다. 3회 이상 단맛 음료를 먹는 비율도 63.6%에 달했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우거나 음주를 하는 학생들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흡연율(궐련형 일반 담배 사용률)은 4.5%로 2021년과 같았지만,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2.9%에서 3.3%로,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1.4%에서 2.3%로 상승했다.
청소년 음주율(최근 30일 이내 1잔 이상 음주)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5.0%에서 2021년 10.7%로 하락했다가 지난해 13.0%로 반등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유행 3년 차를 맞은 2022년은 단계적 일상을 회복해 온 해”라면서 “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되었듯 청소년의 음주, 신체 활동 등 건강행태의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계 분야 전문가와의 논의를 통해 주요 건강행태에 대한 개선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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