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쉴새 없는 일주일…'동물보호단체 만나고 빨래봉사까지'

이기민 2023. 4. 1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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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말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사전 준비를 하는 사이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연일 단독으로 공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총 6건의 공개 일정에 나섰다.

윤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과 한미정상회담 준비로 경제, 외교 일정 등 소화하느라 국민 소통과 관련한 일정을 김 여사가 '퍼스트레이디'로서 직접 수행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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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 외에도 순직자·납북자 가족 만나
김 여사, 각 분야에서 사회적 목소리 내기도
대통령실 "대통령 부인으로서 할 일 한 것"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말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사전 준비를 하는 사이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연일 단독으로 공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문화·예술계뿐만 아니라 전몰·순직자 유가족, 납북·억류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하며 사회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여사는 14일 오전 대전광역시 한밭종합사회복지관 일원에서 열린 새마을 이동 빨래 봉사에 참여했다. 김 여사는 이불 빨래를 하고, 독거노인 거주 가구 방문해 빨래와 선물을 전달하며 위로를 건넸다. 이어 대전 태평전통시장을 찾아 여러 점포를 방문했다.

김건희 여사가 14일 대전 중구 태평전통시장을 방문, 백원경매 행사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맸던 넥타이를 기부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태평전통시장에서는 자선 경매장을 찾아 윤 대통령이 맸던 넥타이를 기증하기도 했다. 농산물 등 시장 상인들로부터 기부받은 물품을 경매에 부친 뒤 그 수익금으로 지역 내 신생아 출산 가정에 육아용품을 선물하는 '백원경매' 행사에 참석해 상인들이 내놓은 각종 물품을 둘러본 다음, 챙겨온 빨간색 넥타이를 기부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대통령이 (디자이너) 이상봉 선생님에게서 구입한 것인데 드라이 다 해 온 것"이라며 "대통령이 잘 착용하셨던 것"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떡집과 야채가게, 기름집 등을 차례로 둘러보며 먹거리를 구매하고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가 구매한 흰 백설기 4박스는 한밭종합사회복지관에 전달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총 6건의 공개 일정에 나섰다. 지난 10일을 제외하면 매일 1~2건의 일정을 소화하며 국민들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있는 셈이다.

김 여사는 일요일이었던 지난 9일 윤 대통령과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했다. 지난 11일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 명예회장 추대돼 추대식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명예회장으로서 곧바로 강원 산불 피해 현장 복구를 위한 성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특히 12일에는 이례적으로 납북자, 억류자 가족들을 만나 "저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우리 국민의 일이고 우리 모두의 아픔이다. 수십 년 동안 한이 되었을 것"이라며 "이제는 정부가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납북자·억류자의 생사 확인과 귀환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날에는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몰·순직군경과 소방관의 미성년 자녀 경제적·정서적 지원 프로그램 히어로즈패밀리 프로그램 출범식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제복 입은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끝까지 기억하고, 제대로 예우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말했다.

보훈과 동물복지 관련 비공개 일정도 소화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3년 전 한강 투신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한강경찰대 고 유재국 경위의 가정을 13일 방문해 "유 경위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평화롭고 안전한 일상을 누릴 수 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또 최근 청와대 상춘재에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과 오찬을 갖고 "개 식용을 정부 임기 내에 종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 여사는 봉사·위로를 주제로 한 공식·비공식 일정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윤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과 한미정상회담 준비로 경제, 외교 일정 등 소화하느라 국민 소통과 관련한 일정을 김 여사가 '퍼스트레이디'로서 직접 수행하는 모습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과 순방 준비 등으로 직접 챙기지 못하는 것을 김 여사가 대통령 부인으로써 할 일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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