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메이커’ 좋은 여자, 나쁜 여자, 이상한 여자 [볼까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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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SNS를 달군 중년 여배우 생태계 속 '온화하고 기 존X 센' 배우 김희애와 '인자하고 기 존X 센' 배우 문소리가 한 작품에서 만나면 어떨까.
두 '기 존X 셈'의 조화가 궁금하면 14일 오후 4시 넷플릭스에 접속해 드라마 '퀸메이커'를 볼 일이다.
좋은 여자, 나쁜 여자, 이상한 여자가 애증과 우정을 나누고 배신과 연대, 경쟁을 벌이는 이야기를 마다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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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SNS를 달군 중년 여배우 생태계 속 ‘온화하고 기 존X 센’ 배우 김희애와 ‘인자하고 기 존X 센’ 배우 문소리가 한 작품에서 만나면 어떨까. 두 ‘기 존X 셈’의 조화가 궁금하면 14일 오후 4시 넷플릭스에 접속해 드라마 ‘퀸메이커’를 볼 일이다. 좋은 여자, 나쁜 여자, 이상한 여자가 애증과 연대로 뒤엉킨 진흙탕 정치쇼를 벌인다. 쿠키뉴스가 미리 본 ‘퀸메이커’ 1~6화에는 기 센 여자들이 우정과 경쟁을 넘나드는 이야기가 담겼다.
‘퀸메이커’는 은성그룹 전략기획실에서 오너 리스크를 관리하던 황도희(김희애)가 인권변호사 오경숙(문소리)을 서울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드는 이야기. 도희는 사방에서 “똥개”로 불린다. 오너 리스크라는 일이 결국 “오너 일가가 싼 똥”을 치우는 일이라서다. 가령 이런 식이다. 은성그룹 회장 둘째 딸 은채령(김새벽)이 운전기사를 폭행해 검찰 조사를 받게 되자 도희는 그에게 명품 스카프를 두르게 한다. “오너 일가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가 아니라 뭘 입고 뭘 신었는지 궁금하게 만들어서 사람들 눈을 가리는 것”이 그의 철칙이다. 검찰 조사 땐 채령이 모유 유축하는 사진을 퍼뜨려 ‘검찰의 강압 수사에 모성애를 박탈당했다’는 여론을 만든다.
오너 일가를 쥐락펴락하며 뒷일을 처리하는 솜씨가 JTBC ‘재벌집 막내아들’ 속 윤현우(송중기) 저리 가라다. 하지만 도희는 일련의 사건으로 은성그룹 회장 손영심(서이숙)의 뜻을 거슬렀다가 회사에서 쫓겨난다. 그가 은성그룹에서 나와 손잡은 이가 바로 경숙. 백화점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가 해고된 여성 노동자들을 위해 70일 넘게 고공 농성을 벌이는 열혈 인권변호사다. 도희는 영심과 그의 사위 백재민(류수영)을 저지하고자 경숙을 서울시장 선거에 내보낸다. 경숙도 만만치는 않다. 영심 등 기득권이 만든 똥밭을 구르며 쌓은 ‘깡’과 쇼맨십이 웬만한 정치인 저리 가라다. 도희와 경숙, 두 콤비가 처음 맞닥뜨린 상대는 ‘서민의 종’을 자처하는 3선 국회의원 서민정(진경). 세 여자의 피 안 튀기는 살육전에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더 볼까
예스! ‘킹메이커’(감독 변성현)과 ‘내부자들’(감독 우민호) 같은 정치 영화와 ‘신세계’(감독 박훈정) ‘달콤한 인생’(감독 김지운) 등 느와르 영화를 조합했는데, 심지어 주요 등장인물들이 모두 여성이다. 좋은 여자, 나쁜 여자, 이상한 여자가 애증과 우정을 나누고 배신과 연대, 경쟁을 벌이는 이야기를 마다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중년 여배우 생태계 밈(Meme)을 살짝 비튼 캐릭터도 매력적이다. 김희애와 문소리는 자신의 캐릭터를 통해 각각 ‘우아하고 기 존X 셈’, ‘정의롭고 기 존X 셈’을 보여준다. 사악하고 기 센 영심, ‘똘기’ 있고 기 센 채령, 야심만만하고 기 센 국지연(옥자연), 그리고 ‘기 셈’의 탈을 썼으나 사실 누구보다 심약한 민정 등 주변 인물들의 앙상블도 볼거리다. 그간 수도 없이 소환된 대사지만, ‘퀸메이커’를 설명하는 데 이보다 적합한 문장을 찾지 못하겠다. ‘잘 봐. 언니들 싸움이다!’
그만 볼까
“오 마이 굿니스”라는 대사와 함께 ‘그’ 남자가 등장하는 순간, 적지 않은 시청자가 함께 “오 마이 굿니스”를 읊조리리라 감히 예상한다. 도희의 적수가 영심에서 그 남자로 옮겨가며 이야기에도 맥이 다소 빠진다. 높은 곳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던 도희가 딸의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순간에 고구마를 먹은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겠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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