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준다면 입대 하고 싶어요"…'뇌전증 병역비리' 배우 송덕호 징역 1년 구형

검찰 "엄히 처벌할 필요성 있지만, 자백한 점 고려"
송덕호 "병역 연기 목적으로 브로커 만났다가 잘못된 선택 했다"
브로커에게 1500만원 주고 병역면탈 범행 공모…4급 판정 받아

배우 송덕호.ⓒ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검찰이 허위 뇌전증 진단을 받아 병역 의무를 회피하려 한 배우 송덕호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송덕호는 "기회를 준다면 군에 입대해서 병역 의무를 다하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 김윤희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병역법 위반 혐의를 받는 송덕호에에 징역 1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엄히 처벌할 필요성이 있으나 자백한 점을 고려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송덕호는 이날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선처를 구했다. 그는 "원래 병역을 연기할 목적으로 브로커를 만났다가 잘못된 선택을 했다"며 "기회를 준다면 군에 입대해서 병역 의무를 다하겠다"고 호소했다.

송덕호는 병역 브로커 구모 씨와 공모해 뇌전증 증상을 꾸며내고, 허위 진단을 받아 병역을 감면받으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지난 2013년 2월 첫 신체검사에서 3급 현역 판정을 받은 뒤 여러 차례 입대를 연기하다가, 2021년 3월 신체검사에서도 3급이 나오자 같은 해 4월 브로커 구씨를 찾아 1500만원을 주고 병역면탈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덕호는 발작 등 뇌전증 증상을 꾸며내 허위 진단을 받고 결국 작년 5월 경련성 질환으로 보충역인 4급 판정을 받았다.

송덕호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7일 오후 2시에 열린다.

2018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으로 데뷔한 송덕호는 드라마 '호텔 델루나'(2019), '슬기로운 의사생활'(2020), '모범택시(2021), 'D.P.'(2021), '일당백집사'(2022) 등에 조연으로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