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잿더미 된 울진에 한국교회가 심은 사랑은?

장창일 2023. 4. 1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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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로 터전을 잃은 울진 주민들에게 한국 교회가 새 보금자리를 선물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은 14일 경북 울진제일교회에서 '사랑의 집 짓기' 완공 감사예배를 드리고 다시 한번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지난해 3월 경북 울진 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사랑의 집 짓기' 운동을 펼친 한교총은 그동안 울진군에 54채의 집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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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14일 ‘사랑의 집 짓기’ 통해 54채 완공 감사예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실천한 것일 뿐. 나눔 통해 연합하자”
이영훈 목사가 14일 경북 울진군 죽변면 화성리에 있는 김춘화씨 집 앞에서 김씨를 만나 위로하고 있다. 김씨 집 앞에서 만나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산불로 터전을 잃은 울진 주민들에게 한국 교회가 새 보금자리를 선물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은 14일 경북 울진제일교회에서 ‘사랑의 집 짓기’ 완공 감사예배를 드리고 다시 한번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100여명의 이재민은 준공 검사가 끝나는 대로 새집에 입주를 시작하는데 이르면 이번 달 안에 입주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지난해 3월 경북 울진 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사랑의 집 짓기’ 운동을 펼친 한교총은 그동안 울진군에 54채의 집을 지었다.

울진 전역에 흩어져 있는 54채 사랑의 집 현황표.

한국교회가 선물한 집은 39.6㎡(12평) 넓이의 모듈형 주택으로 방 2개에 주방과 화장실이 딸려 있다. 한교총은 각 집의 건축비로 6500여만 원을 지원했으며, 이보다 넓은 집을 원하는 이재민들은 추가금을 부담했다.

예배에 앞서 한교총 관계자들은 경북 울진군 죽변면 화성리의 김춘화(82·여)씨가 입주할 집을 방문했다.

김씨는 “그동안 임시 거처에서 지냈는데 내 집이 생겨 기쁘다. 마음에 든다”면서 “산불로 집이 전소하면서 자녀 사진과 정든 가구 등 추억이 사라져 아쉽지만 교회가 집을 지어줘 참 고맙다”고 전했다.

김씨와 함께 집을 둘러본 이영훈 대표회장은 “기독교 신앙의 근본은 사랑 나눔에 있다”면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사랑의 집 짓기 같은 사랑을 나누는 일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류영모 사랑의 집 짓기 추진위원장도 “이웃을 섬기는 일은 교회를 하나 되게 하는 소중한 끈이다. 관심 가져 주신 전국 교회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면서 “아파하는 분들이 이제 새집에서 편히 잠자리에 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영훈 한교총 대표회장이 14일 경북 울진제일교회에서 진행된 '한교총 사람의 집 짓기 완공 감사예배'에서 "한국교회의 사랑 나눔을 확산하자"고 말하고 있다.

예배에는 이 대표회장과 류 추진위원장을 비롯해 이철우 경북도지사, 박형수 국회의원, 전선영 대통령실 사회공감비서관 직무대리, 김대현 문체부 종무실장, 손병복 울진군수, 이상규 울진군기독교연합회장 등 울진 지역 목회자들이 참석했다.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을 주제로 설교한 이 대표회장은 “이웃과 함께하는 한국교회는 이번 주택 건설과 최근 튀르키예 지진 피해자 돕기를 통해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연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전국 교회가 보내준 사랑으로 어려움을 당한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 마음을 모아주신 모든 교회와 성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영훈(오른쪽 여섯 번째) 한교총 대표회장과 이철우(오른쪽 여덟 번째)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예배 참석자들이 14일 경북 울진제일교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예배 후에는 감사와 축하 시간이 이어졌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해 산불로 1만㏊가 넘는 면적이 불탔는데, 한국교회가 실망에 빠진 주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하나님의 은혜가 울진을 넘어 전세계로 향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입주자 대표로 행사에 참석한 김성호 나곡6리 이장은 ”교회가 경제적으로 힘든 54가정에 집을 지어주셨다”면서 “주민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교총이 건축한 기본형 주택 모습.

한교총은 지난해 대형산불 이후 터전을 잃은 이재민을 돕기 위해 아이엠건설을 사업자로 선정한 뒤 모금과 함께 울진군기독교연합회와 협력해 주택 지원 대상자 선정에 나섰다.

당초 지난해 연말 완공 예정이었지만 옹벽 공사 지연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자재비 급등 등으로 완공이 늦어졌다. 한교총 35개 회원교단은 이 사업을 위해 33억5000만원을 헌금했다. 글·사진=울진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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