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타구니에 '고환' 모양 비닐…김해공항 우습게 본 그놈 걸렸다

안대훈 2023. 4. 1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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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춤했던 국제선 운항이 점차 회복하면서 동남아 등 노선 비중이 큰 김해공항에 마약류 밀반입 적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민감한 신체 부위 쪽에 숨겨


2017년 ‘항공보안경진대회’에서 항공 보안 요원들이 대인 검색을 하고 있다. 이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중앙포토]
14일 부산지검ㆍ김해공항세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태국에서 김해공항으로 입국한 30대 남성 2명이 필로폰 약 1㎏과 엑스터시 239정 등을 반입하려다 세관에 적발됐다. 이들은 비닐랩으로 압축ㆍ포장한 마약류를 바지 속 사타구니에 테이프로 붙인 채 입국장을 통과하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틀 뒤인 같은 달 27일에도 태국에서 김해공항에 도착한 30대 남성 1명이 필로폰 약 700g을 국내에 반입하려다 세관에 덜미를 잡혔다. 이 남성은 필로폰을 고환과 비슷한 모양으로 비닐랩에 감싼 뒤 압박팬티에 숨겨 세관의 눈을 피하려 했다고 한다.

세관은 이들 3명이 사타구니와 팬티에 마약류를 숨기면 ‘몸수색’을 피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 이같이 행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 체포된 이들 3명은 구속됐으며, 검찰은 이들을 기소할 예정이다.


청바지·핸드백 숨긴 뒤 재봉까지


지난해 열린 ‘항공보안경진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엑스레이(X-ray) 판독 분야 시험을 치르고 있다. 이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연합뉴스]
외국인 마약류 밀반입 시도도 있었다. 지난 2월 27일에는 김해공항에서 필로폰 7㎏을 복부와 허벅지에 테이핑해 숨겨 들려오려던 말레이시아 국적 3명이 현장에서 붙잡혔다.

지난해 12월 13일에는 태국인 1명이 합성마약 ‘야바’ 1만9369정을 수하물에 숨겨 몰래 들여오려다 세관에 적발됐다. 시가 19억3690만원 상당으로, ‘야바’로는 김해공항에서 가장 많은 반입량이었다.

야바는 태국에서 주로 유통ㆍ생산되는 환각 효과가 강한 합성마약으로, 캡슐 형태로 제조돼 의약품으로 위장하기 쉬운 마약으로 꼽힌다.

당시 이 태국인은 청바지 9벌 뒷주머니와 핸드백에 야바를 넣고 이를 재봉한 뒤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숨겼다. 하지만 엑스레이 검사 등 수하물 확인 과정에서 세관에 포착됐다. 검찰은 이렇게 들여온 마약류를 국내에 퍼뜨린 태국인 유통책 2명도 함께 검거했다.


국제선 운항 늘자…덩달아 마약 밀반입도 증가


지난 7일 주말을 맞아 해외 여행을 떠나려는 여행객들이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에서 길게 줄 서서 탑승 수속을 밟고 있다. 송봉근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줄었던 국제선 운항이 점차 늘면서 덩달아 항공편을 통한 마약류 밀반입 시도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해공항에 따르면 올해 1~3월 국제선 여객 이용객은 149만8000여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264만5000여명 대비 56.9% 정도로 회복세를 보인다.

김해공항은 다른 지방공항과 비교해 국제선 노선이 많고, 마약 우범 국가로 분류되는 동남아 국가를 오가는 항공편 비중이 큰 편이어서 관계 당국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김해공항세관 관계자는 “조만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국제선 운항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인천공항보다 지방공항 단속이 느슨할 것이란 인식 때문에 마약 반입이 몰리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세관 내부에서는 ‘위험관리전담기구’를 구성, 지속해서 마약류 밀수 취약지점 등을 공유하며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부산·김해=안대훈 기자 an.dae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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