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재건 제동? 텐하흐, 센터백 듀오 동시에 잃을 위기… "상태 안 좋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맨체스터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에릭 텐하흐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이 중요한 타이밍에 발생한 부상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1차전을 가진 맨유가 세비야와 2-2로 비겼다.

맨유의 출발은 좋았다. 전반전 내내 공격을 몰아치더니 마르셀 자비처가 연속골을 작렬한 것이었다. 전반 14분 브루누 페르난데스와, 전반 20분에는 앙토니 마르시알과 호흡을 발휘했다. '주포' 마커스 래시퍼드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도 승리에 다가갔다.

하지만 전반전이 끝난 직후부터 불행이 하나씩 찾아왔다. 주전 수비수 라파엘 바란이 그라운드에 쓰러진 뒤 경기 재개가 불가능했다. 결국 해리 매과이어가 바로 몸을 풀며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됐다. 또 후반 42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주저앉는 일까지 발생했다. 혼자 드리블하다가 발목이 꺾인 뒤 그대로 쓰러졌다. 의료진 투입에도 스스로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심각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동료들인 마르코스 아쿠냐, 곤살로 몬티엘이 리산드로를 들어 터치라인 바깥으로 옮겨줘야만 했다. 치료를 위해 들것에 실려 터널로 향한 리산드로는 눈물을 보였다.

이미 교체카드를 소진한 맨유는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버티다가 결국 동점골을 실점했다. 승리도 챙기지 못한 채 부상자만 늘어났다. 경고 트러블을 안고 있던 브루누 페르난데스도 이날 옐로카드를 받아 다음 경기에 결장하게 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강, UEL과 잉글랜드FA컵 우승 등을 통해 명가재건을 꿈꾸는 맨유 입장에선 대형 악재다.

경기 종료 뒤 텐하흐 감독은 리산드로와 바란의 부상에 대해 언급했다. "리산드로가 그라운드 바깥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상대 선수와 경합하던 것이 아니었기에 안 좋아 보인다. 의료진들이 정확히 판단할 것이기 때문에 기다려봐야 한다"며 "아킬레스건을 다친 것은 아닌 것 같다. 아마 주말 경기는 뛰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란에 대해 텐하흐 감독은 "부상이 맞다. 지난 몇 주간 불편함이 있기도 했다. 상태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