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이닝 4K 무실점' SSG 1R 신인, 고향 가족 앞에서 호투…"구자욱 선배 다음엔 꼭"

이형석 2023. 4. 1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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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신인 투수 이로운이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SSG 제공
SSG 랜더스 신인 투수 이로운(19)이 고향에서 가족이 직관하는 가운데 값진 호투를 펼쳤다. 

이로운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프로 데뷔 후 두 번째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선발 투수 박종훈은 3이닝 동안 6피안타 8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SSG는 두 번째 투수 이로운의 무실점 호투 속에 차근차근 추격, 결국 8회 초 9-8 역전까지 성공했다. 이날 9-11로 역전패 했지만 이로운의 호투는 적지 않은 소득이었다. 

이로운은 지난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프로 1군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른 바 있다.   

이로운은 시범경기를 통해 홀드 3개를 올리며 송영진과 함께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지난 1일 개막전에 앞서 "두 신인이 실력으로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만큼 (1군 무대에서) 얼마나 (실력을) 보여줄지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13일 고향 대구에서 호투를 펼쳐 더욱 값졌다. 본리초-경복중-대구고 출신의 이로운은 2023년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SSG에 입단했다. 마침 이날 경기에는 가족도 현장에서 관전했다. 그는 "몇 이닝을 투구할 지 몰라 처음부터 전력으로 던졌다. 시범경기 때 고향 대구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오늘은 꼭 잘 던지고 싶어 신경 썼다"며 "아버지와 외삼촌,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3연전 내내 야구장에 오셔서 응원해 주셨다. 비록 팀이 져서 아쉽지만, (마지막 날)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날 투구에 대해선 "첫 번째 이닝(4회) 볼넷을 허용한 것 빼고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투구 수(43개) 조절이나 삼진 비율(3이닝 4개)도 좋아 만족한다. 마지막 이닝 볼 카운트를 불리하게 가져간 것이 아쉽다"고 돌아봤다. 

이로운은 이날 경기에서 대구고 선배 구자욱과 승부했다. 이로운은 "평소 구자욱 선배와 승부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타를 내줘 아쉬웠다"며 "1차전 때부터 구자욱 선배에게 인사했는데, 오늘 2루타를 기록하고 내게 장난스럽게 놀리셨다. 다음 맞대결 땐 꼭 좋은 결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입단 동기 송영진은 1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먼저 선발 등판의 기회를 갖는다. 이로운은 "선발에 대한 욕심은 없다. 영진이가 꼭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로운은 우완 정통파 투수로, 시속 140㎞ 중후반대 포심패스트볼을 던진다.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몸쪽 승부할 수 있는 안정적인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강점이다. SSG는 미래 선발 자원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이로운은 2경기에서 총 4이닝을 던져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목표로 "개인적으로 30이닝 이상 소화하며 볼넷을 최소화하고 싶다. 평균자책점도 3점대 이하로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 

대구=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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