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안아준 고등학생, 마음 울린 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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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포옹이었다.
세월호 유가족들과 한 학생이 포옹을 하는 장면이다.
문화제가 진행되기 직전 홍성의 한 고등학생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나누고 포옹했다.
이날 홍성 복개주차장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 추모 문화제에는 세월호 유가족인 '수인 엄마' 김명임씨와 '수연 아빠' 이재복씨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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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기자]
▲ 세월호 유가족들을 안고 있는 최예은 학생 |
ⓒ 한송이 (세월호 단톡방) |
치유의 포옹이었다. 지난 13일 오후 충남 홍성 시민들이 모여 만든 '세월호 단톡방'에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세월호 유가족들과 한 학생이 포옹을 하는 장면이다. 한 시민이 찍은 이 사진에는 사연이 있다.
이날 홍성에서는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는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문화제가 진행되기 직전 홍성의 한 고등학생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나누고 포옹했다.
▲ 홍성 세월호 9주기 추모문화제에 참석한 세월호 유가족 '순범엄마' 최지영씨. |
ⓒ 이재환 |
'순범 엄마' 최지영씨는 "한 학생이 안아드리고 싶다며 다가왔다. 고맙고 예쁘고, 눈물 나올 정도로 감사했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따뜻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최씨는 "예전에는 우리 아이들과 같은 또래의 고등학생들을 보는 것조차도 힘들었는데 오늘은 너무나도 행복하다. 먼저 손을 내밀고 포옹을 해줘 고맙다"고 전했다.
학생이 유가족 품에 안긴 이유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박계순 최선미 부부도 이날 추모제에 참석했다. |
ⓒ 이재환 |
이날 홍성 복개주차장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 추모 문화제에는 세월호 유가족인 '수인 엄마' 김명임씨와 '수연 아빠' 이재복씨도 참석했다.
이재복씨는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해줘 감사하다. 우리 아이들이 세월호 참사로 하늘의 별이 되어 돌아오지 못한 지 9년이 되었다"며 "우리 아이들은 돌아올 수 없지만 그 아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고 싶다. 4.16 이전과 이후는 달라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 세월호 9주기 충남 홍성 추모문화제에 참석한 세월호 유가족들 |
ⓒ 윤신영 |
추모 문화제에는 세월호 유가족뿐 아니라 10.29 이태원 참사 홍성 유가족인 박계순·최선미 부부도 함께했다.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고 박가영씨의 부모이다. 먼저 세월호 유가족인 최지영씨가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우리는 그 마음을 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을 건넸다.
이에 박계순(홍성)씨는 "세월호 참사로 외숙모를 잃었다. 그런데 이번 이태원 참사로 딸을 잃게 되었다"며 "참사가 되풀이돼 나에게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대구지하철 참사 유가족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 이태원 참사 유가족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있다"며 "이게 무슨 챌린지도 아니고 우리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벌써 누군가에게 미안해지고 있다"며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제정해 독립적인 조사기구를 만들어 반드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며 "다음 세대를 지킬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 세월호 9주기를 맞아 지난 13일 홍성 복개주차장에서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문화제가 열렸다. |
ⓒ 이재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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