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편드는 野 "결국 전광훈 손 들어준 국힘, 막장 그 자체"
국민의힘이 전날 홍준표 대구시장을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망언은 괜찮고 쓴소리는 안 되는 여당의 당 윤리가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상임고문을 해촉한다는 것도 처음 들어봤지만 이미 대구시장 때 임명해놓고 ‘시장 겸임이 관례에 맞지 않아 해촉했다’는 변명은 참으로 궁색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3일 당 대표 직권으로 홍 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했다. 현직 지방자치단체장과 당 상임고문을 겸직한 전례가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선 최근 홍 시장이 당 지도부를 향해 거침없이 의견을 밝히며 김 대표와 각을 세웠던 것이 결정적 이유라는 얘기가 나온다.
박 대표는 홍 시장 해촉에 대해 “존재감은커녕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든 리더십과 지지도를 의식하느라 민생 핑계로 연일 먹방만 찍던 김 대표의 첫 작품”이라며 “결국 확실하게 전광훈 목사의 손을 들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국힘은 정치 도의 따위 가볍게 무시하며 대통령 눈 밖에 난 젊은 당 대표를 내쫓더니 전당대회 룰까지 바꿔가며 유력 후보를 차례로 제거했다”며 “그렇게 탄생한 윤심 맞춤형 당대표, 최고위원의 지난 30여일은 연이은 막말과 집안싸움으로 점철된 점입가경 막장 그 자체”였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지금 집권당이 해야 할 일은 산적한 민생현안의 해결이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여당의 무책임한 행태가 계속된다면 더 이상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전날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것을 언급하며 “일본산 멍게는 사줘도 한국 촌로들의 쌀은 못 사주겠다는 거냐”며 비판했다. 그는 “농민 생존권을 짓밟고 식량 주권을 위협하는 정부 여당의 무책임한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농민 단체와 긴밀히 소통해 대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초과 생산된 쌀의 정부 매입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국민의힘 반대 속에 야당 주도로 지난달 2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이 법안에 대해 취임 후 처음으로 거부권을 행사했고 전날 다시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부쳐졌으나 부결됐다. 헌법 53조에 따르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이 다시 의결되려면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야당 의원을 모두 끌어모아도 여당인 국민의힘(115석)이 ‘집단 부결’에 나서면 가결이 불가능한 구조였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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