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과 색의 앙상블, 이런 전시회도 있어요

라영준 2023. 4. 14. 09: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술 작품, 클래식 합창이라면 흔히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떤 것이 있을까.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출신인 차정숙 작가는 경기여류화가회장,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부이사장, (사)평화미술대전 부이사장, (사)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 미술인이다, 특히 코로나 기간 동안 '내 마음의 노래' 전시회로 여러 이들에게 삶의 휴식을 선사해 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차정숙 작가의 '내 마음의 노래', 수원 경기아트센터에서 19일까지

[라영준 기자]

 자폐와 지적장애를 겪는 이들로 이루어진 국내최초이자 유일의 ‘미라클보이스앙상블’ 합창단의 공연. 많은 박수와 앵콜이 쏟아졌다. 오른 쪽 일어선 이는 지휘자다.
ⓒ 라영준
 
미술 작품, 클래식 합창이라면 흔히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인간 삶을 다채롭고 풍요롭게 하는 요소임은 분명하지만, 실제 삶과는 다소 동떨어진 이들이 추구하는 세계라고 느끼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편한 일상보다는 격식을 차려야 감상할 수 있는 지적유희라고 생각하고, 두 장르의 개성이 뚜렷하기에 예술이라는 넓은 범주에 있으면서도 섞이지 않는 물과 기름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 이런 편견을 깨뜨리는 미술 전시회가 열렸다.

경기도 수원의 경기아트센터 4.13~19일까지 열리는 차정숙 작가의 <내 마음의 노래> 미술 전시회다.

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전시회
 
 모두가 함께 강강술래 하듯 테이프커팅을 한 <내 마음의 노래> 전시회.
ⓒ 라영준
 
이날 전시회는 다양한 면에서 기존의 상식을 깼다. 우선 테이프 커팅부터 남달랐다. 기존 명사들이 관객 앞에 나와 사진을 찍는 고루한 방식이 아닌, 참여한 이들 모두 강강술래 하듯 둥그렇게 테이프를 나눠 잡는 형식이었다.

이어 사회자의 외침에 가위가 아닌, 손으로 테이프를 찢고 박수와 웃음으로 시작을 알리는 자리. 특별한 VIP가 빛나는 게 아닌, 너와 내가 함께 참여하고 나누는 전시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차정숙 작가는 전했다.

식전 행사의 백미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발달장애인들로 이루어진 남녀 성악 '미라클보이스앙상블'의 합창이었다. 자폐와 지적장애를 겪는 이들로 이루어진 이들의 무대. 각자의 개성과 목소리, 손 발짓이 따로 또 같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하모니. 차분한 전시회를 예상했던 관객들이지만 흥겨운 무대에 어께를 들썩이다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음으로 색을 빛나게 해준 <내 마음의 노래> 전시회 현장. 가운데 오른 쪽이 차정숙 작가. 왼쪽은 지휘자.
ⓒ 라영준
아름다운 나라, 푸니쿨리 푸니쿨라(Funiculi Funicula)에 이은 앙코르 곡 바람의 노래까지. 이들의 노래는 완벽한 색과 음의 조화를 빚어냈다. 첫날 행사에 그치지 않고 15(토)일에도 현장을 찾은 이들을 위해 다시 한 번 공연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전시회 주최자이자 합창단의 운영을 맡고 있는 KSII 이순영 박사는 "2018년부터 호흡을 맞춘 이들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기에 미술 현장과도 어울릴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며 "10월 말 미국 케네디홀에서 초청 공연도 갖게 됐으니,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일상의 행복과 염원이 펼쳐진 평온한 세계
 
 과거의 고향, 간질이듯 불던 바람과 그에 맞춰 춤을 추던 풀들의 향연, 저수지의 반짝이던 물결이 담겨있는 차정숙 작가의 작품
ⓒ 라영준
 
식전 행사의 진심만큼 전시된 작품들도 일상의 진심과 소담스러운 행복을 갈구하고 있다. 그로테스크하거나 형이상학적 작품이 아닌, 봄날의 바람과 석양의 평화가 느껴진다. 삶과 유린되지 않은 누구나 편하게 느끼고 감상할 작품을 추구하는 차정숙 작가의 철학이 담겨 있다.

서성록 한국미술평론가협회장은 차 작가의 미술에 대해 "계절이 들어 있고, 산의 맥박이 고동치며, 그림으로 숲의 군무를 재현해 내고 있다"며 "분출하는 에너지가 순수하고 영롱한 색깔을 타고 솟아오른다"고 평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출신인 차정숙 작가는 경기여류화가회장,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부이사장, (사)평화미술대전 부이사장, (사)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 미술인이다, 특히 코로나 기간 동안 '내 마음의 노래' 전시회로 여러 이들에게 삶의 휴식을 선사해 왔다.

그림 안에 있을 때 자신은 과거로 현재로 미래로 날아다닌다는 차 작가는 "과거의 고향, 간질이듯 불던 바람과 그에 맞춰 춤을 추던 풀들의 향연, 저수지의 반짝이던 물결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냈다"며 "선물 같은 자연의 포근함을 그보다 더 소중한 일상의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함께 나누고픈 전시회를 원했기에 다소 특별한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앞으로도 이웃과 함께 하는 미술을 실천하겠습니다. 부담 없이 편하게 오셔서 눈과 마음이 평화로운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내 마음의 노래> 전시회 2023.4.13(목)~19(수)/ 경기아트센터 입장료 : 무료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