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행에 소아청소년 복부비만·비알코올성지방간 발병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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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기간 소아청소년의 복부비만과 비알코올성지방간 질환의 발병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송경철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채현욱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유행 기간 국내 소아청소년 복부비만과 비알코올성지방간 질환 유병률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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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기간 소아청소년의 복부비만과 비알코올성지방간 질환의 발병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송경철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채현욱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유행 기간 국내 소아청소년 복부비만과 비알코올성지방간 질환 유병률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그간 코로나19 유행으로 성인의 비만 및 관련 만성질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는 있었으나,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유병률 변화 추세를 밝힌 연구는 부족했다. 이에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2018~2020 국민건강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당뇨병, B·C형간염 감염을 제외한 총 1428명의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2018~2019년과 비교해 2020년 국내 소아청소년의 허리둘레는 71.0㎝에서 72.9㎝로 증가했다. 체질량지수에 따라 정상·과체중·비만으로 그룹을 나눴을 때 비만 그룹에서의 복부 비만 유병률은 75.6%에서 92.7%로, 비알코올성지방간 질환 유병률은 45.8%에서 62.5%로 증가했다. 복부 비만과 비알코올성지방간 질환을 동시에 가진 비만 소아청소년은 40.7%에서 57.8%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대도시에서는 유병률의 변화가 뚜렷하지 않은 반면 대도시 외 지역에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의 유병률이 15.2%에서 24.9%로, 복부 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을 동시에 가진 경우는 7.0%에서 15.7%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국내 소아청소년의 비만 및 관련 만성질환 유병률의 증가를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유병률 악화 추세가 코로나19 유행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음을 보였다. 그 원인으로는 사회적 거리두기 및 활동량 감소, 식습관 변화와 같은 생활습관의 변화가 지목된다. 정상 체중 그룹보다 비만 그룹에서 비알코올성지방간 유병률 증가가 뚜렷한데 대해서는 복부비만의 증가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아울러 대도시 외 지역에서 유병률 증가가 두드러진 것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 의료 환경이 원인일 수 있고, 재택근무 및 가족이 함께 지내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대도시의 가정에서 자녀 양육 및 건강 관리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을 것이라는 추측도 덧붙였다.
송경철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거리두기는 끝나가지만 코로나19가 비만 및 내분비대사질환에 미치는 영향은 이후에도 지속해서 나타날 것"이라며 "소아청소년의 비만 및 관련 만성질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적극적인 모니터링과 관리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연세의대 종합 학술지 '연세의학저널(Yonsei Medical Journal, YMJ)'에 최근 게재됐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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