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인물]게임카드 1장에 70억? 포켓몬 만든 '타지리 사토시'
오락실에서 게임에만 몰두…닌텐도에서 게임 개발
독립 후 설립한 '프리크'에서 포켓몬 탄생
일본 인기 게임 '포켓몬스터' 카드 한장이 70억원이라는 고가에 거래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포켓몬 탄생 과정이나, 캐릭터 디자인 비화 등, 누가 왜 어떤 이유로 이 게임을 만들었는가 하는 것에 대한 궁금증이 크다.
13일 니혼게이자신문은 한정판 포켓몬스터 트레이딩 카드 '1998 포켓몬 피카츄 일러스트레이터 카드 PSA 8'이 525만 달러(약 70억원)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고가에 낙찰된 것은 1997년과 1998년에 걸쳐 개최된 대회의 우승자 39명에게만 주어졌던 '한정판' 카드이고, 이 카드가 현재 약 10장만 남아 희소가치가 높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포켓몬스터는 가상의 생명체 '피카츄'가 인간과 함께 괴물에 맞서 싸우며 모험을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 게임으로 제작돼,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2016년 출시된 증강현실을 이용한 게임 는 포켓몬을 모르고 있던 사람들 사이에서도 돌풍을 일으켰다.
포켓몬스터를 만든 게임 개발자 타지리 사토시(58·사진)는 1965년 도쿄도 세타가야구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 보다 곤충을 채집하는 것을 좋아했다.혼자 야산을 누비며 곤충 관찰을 즐겼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렇게 곤충광으로 살던 소년 사토시는 한 오락실에 들렀다가 1970년대 후반 큰 인기를 끈 '스페이스 인베이더'를 접하고 게임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16살이 되던 해에는 다양한 게임아이디어 공모전에 응모했으며, 그 중 '소닉'으로 유명한 게임사 세가에서 주최한 공모전에서는 대상을 받았다. 그렇게 비디오 게임과 인연을 맺은 사토시는 본격적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공부를 시작해, 게임을 개발하며 장래 희망도 게임 업계에 종사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슈퍼마리오'로 유명한 닌텐도의 패미컴 소프트의 개발 기재를 직접 만들며, 본격적으로 게임 업계에 발을 들였다.
그 무렵 사토시는 게임 이용자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게임 아이템이나 캐릭터를 교환할 수 있으면 뭔가 재미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그동안 머릿속으로 구상해왔던 '캡슐 몬스터'라는 이름의 게임 기획서를 닌텐도에 제안했고, 닌텐도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20대 청년에게 개발비 지원을 약속했다. '포켓몬스터'라는 메가 히트작이 세상에 나오게 된 순간이었다.
하지만 개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포켓몬스터는 1990년에 새로운 콘솔인 게임보이용으로 개발해 1991년에 발매하기로 예정되었으나, 개발자 간 갈등과 퇴사 등으로 개발 기간이 길어지며 결국 제작비만 날리는 현실을 마주했다. 하지만 사토시는 자신이 직접 게임 회사 '프리크'를 설립하고, 단독으로 게임을 개발해내기에 이른다.
지금의 포켓몬스터 디자인이 나오기까지는 약 300여가지의 스케치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내 인기 투표까지 하면서 다시 그려낸 150여마리의 포켓몬을 엄선하게 하는 등 신중하게 캐릭터를 선정했다. 현재 포켓몬스터에는 약 1000마리가 넘는 캐릭터들이 존재한다. 이는 곤충광으로 살던 사토시의 유년 시절과도 연관이 있는데, 곤충을 기반으로 캐릭터 작업을 하는 등 게임 속 몬스터들에게 큰 애정을 쏟았다고 한다.
곤충광으로 살던 한 소년이 자신의 꿈을 게임으로 승화시켜, 탄생한 포켓몬스터는 현재 전 세계 미디어 믹스(지식재산권을 소설·영화·만화·게임 등 여러 미디어로 출시하는 것) 시장에서 큰 수익을 내고 있다. 미국의 대중 매체 '복스'에 따르면 포켓몬은 1996년 게임 출시 이후 총 1050억달러(약 138조원·2021년 8월 기준)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월트디즈니의 미키 마우스(803억달러), 산리오의 헬로키티(845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기록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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