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금융톡]K-ICS에 IFRS17까지…머리 복잡한 보험사들

이민우 2023. 4. 1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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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급여력제도(K-ICS)와 새 회계기준 IFRS17이 올해 동시에 적용되면서 보험사 내부 인력들이 업무 부담과 혼선을 토로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올해부터 도입된 K-ICS와 IFRS17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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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첫 도입에 혼선↑
세부 기준 더 필요해…IT인프라 부담도

신지급여력제도(K-ICS)와 새 회계기준 IFRS17이 올해 동시에 적용되면서 보험사 내부 인력들이 업무 부담과 혼선을 토로하고 있다. 전산 인프라 관련 부담도 커 일부 보험사들은 클라우드 도입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올해부터 도입된 K-ICS와 IFRS17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IFRS17는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회계 기준이다. 보험계약으로 발생하는 미래수익을 매년 나눠서 인식하는 계약서비스마진(CSM) 개념도 도입됐다. K-ICS는 새롭게 만들어진 건전성 평가지표로 일부 자산 및 부채를 원가평가했던 과거 지급여력(RBC) 비율과 달리 모든 자산과 부채를 시가로 평가한다.

한 번에 큰 제도 두가지가 동시에 도입되면서 보험사 직원들은 업무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당국이 K-ICS 관련 업무보고서 및 경영공시 제출 기한을 1개월 연장해주는 등 각종 조치를 취했지만 여전히 혼란을 빚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세부적인 기준보다는 큰 틀만 제시돼 해석의 여지가 많다는 점이 가장 부담이 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대형보험사 직원 A씨는 "어떤 보험 상품은 보험부채를 평가할 때 어떤 식으로 평가해야 한다든지 조금 세부적인 기준이 있으면 좋겠는데 그런 점이 없어서 불안하다"며 "결국 이런 경우, 저런 경우를 다 시뮬레이션 해봐야 하기 때문에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보험사 직원 B씨도 "대형사들이 지난해 실적 공시 당시 IFRS17에 맞춘 내용도 함께 제공해 참고하려고 봤지만 CSM 등 산정 세부 기준이 달라 비교가 어려운 것 같다"며 "비슷한 포트폴리오를 가진 보험사들이라면 비슷한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여러 해석 여지가 있기 때문에 차이가 생겨 혼란스럽다"고 털어놨다.

전산 시스템 관련 부담도 있다.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해야 하는 IFRS17은 계리결산에 소요되는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IT인프라 및 관련 비용도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부 중소형 보험사들은 자체 시스템을 확장하기 어려워 클라우드 등 외부 인프라 활용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경우 금융감독원의 각종 안전 요건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실제 사용 가능할지, 가격대비 효용이 있는지는 미지수다.

당분간 시행착오는 불가피하지만 그럼에도 가야할 길은 맞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조건 원가로만 부채를 평가하고 미래 수익까지 한번에 앞당겨 계리할 수 있었던 기존 체계 대비 보다 투명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체계인 것은 맞다"라며 "안착되고 나면 최근과 같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득한 시기에도 보험사들의 상황을 잘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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