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선수가 함께한 '쇼미더삼성', 홈런 1위 삼성 더그아웃이 반짝인다

윤승재 2023. 4.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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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구 SSG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린 김동엽-오재일-구자욱. 3점포를 쏘아 올린 김동엽에겐 목걸이 3개, 투런포의 오재일은 목걸이 2개, 솔로포를 기록한 구자욱은 1개를 목에 걸었다. 삼성 제공


방망이가 번뜩일 때마다 삼성 라이온즈 더그아웃은 반짝인다. 홈런 세리머니 때마다 등장하는 ‘쇼미 더 삼성’ 목걸이 때문이다. 

올 시즌 삼성의 홈런 세리머니는 특별하다.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선수에게 특별한 목걸이를 걸어주는데, 큼지막한 체인에 ‘SL’ 구단 로고가 달려있다. 이른바 갱스터(Gangster) 목걸이가 팬들 사이에서 화제다. 힙합 프로그램 ‘쇼미 더 머니(Show me the money)’가 연상되는 모양 때문에 팬들은 이걸  ‘쇼미 더 삼성’ 목걸이라 부른다.

이 목걸이와 세리머니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 팬과 구단 프런트, 선수 등 삼위일체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해당 목걸이는 팀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상품이었으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KBO리그 미디어데이 행사에 원태인과 오재일이 이 목걸이를 차고 나와 화제가 됐다. 구단 ‘팬 크리에이터’가 목걸이를 활용하자고 제안했고, 홍보팀이 팬의 제안을 수용하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면서 재조명을 받았다.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주장 오재일은 생각보다 큰 목걸이의 크기에 당황하면서도 “팬들이 원하는 거라면 해야 한다”라며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목걸이를 착용했다. 더 나아가 원태인은 목걸이의 강렬한 느낌을 강조하자며 “홈런 세리머니에 쓰자”는 아이디어까지 냈다. 팬의 아이디어를 선수가 수용하면서 특별한 세리머니가 만들어졌다. 

지난달 30일 열린 KBO 미디어데이에 '쇼미더삼성' 목걸이를 걸고 참가한 오재일(왼쪽)과 원태인(오른쪽). IS 포토


파급력은 상당했다. 팀 스토어의 목걸이 판매량이 크게 급증해 1000개가 넘는 재고가 전부 팔렸다는 후문. 해당 목걸이 가격은 2만원으로 제법 고가에 속하는 상품이다. 프런트와 선수의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팬의 아이디어로부터 시작해 구단 및 선수의 홍보로 만들어진 합작품이었다는 점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팬 크리에이터는 물론, 원태인에게도 어떻게든 보답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후 삼성 선수들은 시즌 중 해당 목걸이와 세리머니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2일 강민호의 홈런포를 시작으로 13일까지 11개의 홈런이 나오는 동안 어김없이 이 목걸이가 등장했다. 목걸이의 개수에도 의미가 있다. 솔로홈런을 치면 1개, 만루포를 쏘아 올리면 4개의 목걸이가 홈런 타자에게 주어진다. 아직 4개를 한꺼번에 목에 건 선수는 나오지 않았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만루홈런을 대비해 삼성 더그아웃에는 항상 4개의 목걸이가 마련돼있다. 

삼성 더그아웃 한 켠에 걸린 쇼미 더 삼성 목걸이들. 삼성 제공


현재 삼성은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 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홈런 한 방으로 분위기를 수차례 반전시키며 삼성팬들을 열광하게 하고 있다. 덩달아 ‘쇼미 더 삼성’ 목걸이도 반짝이고 있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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