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샌프란 스타벅스들, 의자·테이블 빼는 이유
앞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몇몇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앉아서 커피를 못 마실 수도 있다. 샌프란시스코 일부 스타벅스 매장들이 의자를 없애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측은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노숙자들이 매장에 무단으로 좌석을 점거하고 화장실을 사용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에스에프게이트(SFGATE)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시내 다수의 스타벅스 매장들은 좌석과 테이블 등 모든 가구를 없애기 시작했다. 이 지점들은 매장 내 화장실 사용도 금지했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매장 내 가구 철거와 화장실 사용 금지 조치는 노숙자의 무단 점거 때문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있는 카스트로 지점이 리모델링 되며 모든 가구가 사라졌다.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의 한 주민은 자신이 겪은 황당한 경험을 SNS에 공유했다. 스타벅스 매장에 모든 좌석이 사라진 것. 이 주민은 스타벅스의 정책에 불만을 표시하며 “내 사무실이 사라졌다. 다른 매장으로 확대돼 당신들도 이런 일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지역 매장의 변화에 대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매장은 실내 카페, 테이크아웃, 드라이브스루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 매장 변경의 경우, 해당 매장의 관리자가 운영 방식을 결정할 수 있게 권한을 부여했다”고 답했다.
반면 가구를 뺀 카스트로점의 한 바리스타는 “주변 지역의 노숙자와 정신 질환자들 때문에 없앤 것으로 생각한다”며 "스타벅스 본사가 직원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무시한 채 단순히 좌석을 제거하고 화장실을 폐쇄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벅스 카스트로점은 고객이 물건을 훔치고, 매장에서 잠을 자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사고 다발 매장’으로 지정됐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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