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김동전’ PD “방탄소년단 지민 출연, 모든 걸 갈아넣었죠” [인터뷰] ①
유지희 2023. 4. 14. 05:13
“지민 씨 출연 전부터 예고 기사들이 나간 상황에서 모든 게 부담스러웠어요.(웃음) ‘지민이 나왔는데 이것밖에 못해?’, ‘별거 없네’, ‘최악이다’ 이런 평가를 듣지 않으려 정말 노력했어요. 더구나 해외 팬들도 많이 볼 게 확실하잖아요. 지민 씨를 위해서 많은 걸 준비했는데 실제 제 와이프에게도 이렇게 해본 적 없습니다. 모든 걸 갈아넣었죠.(웃음)”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 출연 후 ‘홍김동전’에 더 큰 관심이 쏟아지자 연출자 박인석 PD는 “감사하다”고 거듭 말했다. 박 PD는 최근 서울 여의도 KBS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민 출연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 출연 후 ‘홍김동전’에 더 큰 관심이 쏟아지자 연출자 박인석 PD는 “감사하다”고 거듭 말했다. 박 PD는 최근 서울 여의도 KBS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민 출연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민은 지난달 30일 방송된 ‘홍김동전’에 출연해 김숙, 홍진경, 조세호, 주우재, 장우영과 촛불끄기 등 다양한 게임을 하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방송 70여분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은 지민과 출연자들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특히 방탄소년단 팬덤인 전세계 ‘아미’들에게는 지민의 색다른 모습까지 엿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러한 방송 뒤에는 보라색 티셔츠를 입고 모두 ‘아미’가 된 제작진의 각고의 노력이 있었다. 박 PD는 “CP(책임프로듀서)님이 웬만하면 편집본이 넘어가는 타이밍을 최대한 기다려주는 편인데 지민 씨가 출연한 회차는 혹시 늦어서 방송 사고가 날까봐 걱정하느라 피가 안 통하시는 것 같더라”고 웃었다.
“함께 일하는 제작진 중에 아미가 두 명 있는데 이 친구들에게 예고편을 맡기거나 자문을 구했죠. 원래 PD들, 작가들과 게임 아이디어를 짜는데 아미인 FD를 불러 ‘지민이 하기에 적합한 게임일까’, ‘지민 팬 들이 본다면 좋아할까’라고 계속 물어봤어요. 시청률보다는 ‘지민이 나왔는데 최악이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방송이 나간 뒤 반응이 너무 좋아서 감사했죠. 저희 출연진 멤버들도 서로 좋아하고 감사해 했어요.”
‘홍김동전’은 KBS의 간판을 달고 있지만, 관계자들 사이에선 'KBS스럽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출연자들 모두가 젊은 시청자들에게 더 알려진 데다, 이들이 황당한 게임을 하면서 쉴 새 없이 티키타카를 주고 받는 전개는 주로 중장년층이 타깃인 프로그램들을 제작하는 KBS의 색깔에서 비껴나간다.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회사에선 2040을 타깃으로 하라는 지침이 내려왔어요. ‘홍김동전’은 젊은 세대를 겨냥해 만든 건데 사실 쉽지 않아요. 지금이 지상파 3사만 있는 것도 아니고, KBS 자체에 대한 기존 이미지가 있다 보니까 저희 제작진은, 어떻게 보면 다른 방송사나 프로그램으로 향한 MZ세대의 관심을 여기로 돌려야 하니까요.”
박 PD는 ‘홍김동전’이 KBS가 시청자층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또 1~2%대의 시청률과 여타 성적들 사이에서 겪는 고충도 털어놨다. 박 PD는 “물론 시청률도 높여야 하지만 TV를 잘 보지 않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만든 거라서 시청률 하락은 어느 정도 감수할 수밖에 없다”며 “‘홍김동전’에 대한 좋은 반응들은 고무적이지만, 동시에 회사 입장에선 광고 판매 등을 신경쓸 수밖에 없으니 그 간극에서 딜레마가 있다”고 말했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힘든 환경에서 ‘홍김동전’은 자신만의 ‘마이웨이’를 가고 있다. 앞서 첫방송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박 PD가 “과거의 포맷을 표방한 것은 맞지만 트렌디하고 세련되게 연출했다”고 자신했듯 ‘홍김동전’은 익숙한 게임 등을 통해 레트로 분위기를 표방하지만 소위 ‘올드’하지 않다. 박 PD는 익숙한 콘셉트에 변주를 주기 위해 “후반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이나 벌칙은 예전 프로그램들과 비슷한 면이 있어서 자칫 ‘올드’해 보일 수 있다보니 후반 작업에 많은 힘을 쓰고 있어요. ‘홍김동전’은 분명히 젊은 시청자층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이분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임팩트 있는 자막, 편집, 메이킹 등을 하려고 하죠. 자막 하나라도 많이 신경쓰기 때문에 제작진들이 참 많이 고생해요. 그런 노력의 결과물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 소위 ‘짤’로 돌아다니거나 시청자들이 ‘쇼츠’로 다시 올려줄 때 감사하고 성취감도 느끼죠.”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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