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코리안 맥그리거 꿈’ 이정영 “5월부터 영어 공부합니다”

김희웅 2023. 4. 14.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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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영(왼쪽)을 향한 의심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그는 세간의 시선을 UFC 데뷔전에서 뒤바꿀 수 있다고 확신한다.(사진=UFC)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에 진출한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28·쎈짐)은 코너 맥그리거(35·아일랜드)처럼 최고의 스타가 되길 원한다. 자신감은 충만하다. 

지난 2월 이자(중국)와의 로드 투 UFC 결승전에서 승리한 이정영은 꿈에 그리던 UFC 진출을 이뤘다. 그러나 개운치 않은 듯 “아쉽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낙승을 확신했던 결승전에서 경기력이 썩 좋지 않았던 탓이다. 이자의 끈덕진 레슬링에 고전했다. 

당시 이정영은 이자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둔 후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알렸다. UFC 진출을 위해 부상을 숨겼다고 털어놨다. 성치 않은 무릎은 경기를 준비하는 데 악영향을 줬다. 결승을 앞두고 제대로 된 훈련, 스파링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정영은 최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자와 승부를 떠올리며 “판정을 기다릴 때 조마조마했다. ‘지면 어떡하지’라고 순간 생각했다”며 “판정에 대한 말도 있는 것으로 안다. 내 성격상 이렇게 이겨서 마음이 찝찝하다”고 전했다.

앞서 로드 투 UFC 8강, 4강 두 경기를 도합 78초 만에 끝낸 이정영은 큰 기대를 받았다. UFC 페더급 랭킹(15위)에는 무난히 안착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 경기 이후 그를 향한 의심의 시선이 짙어졌다. 이정영은 “프로는 보여주는 경기 내용이 전부다. 부상도 내 탓이다”며 “다리가 다 회복된 후 복귀전에서는 이전과 완전히 다를 거라고 100%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정영(왼쪽)은 로드 투 UFC 준결승전에서 강한 펀치로 루 카이(중국)를 잠재웠다.(사진=UFC)

“(저조한 경기력에) 나 자신도 실망했다”는 이정영이지만, ‘코리안 맥그리거’의 꿈은 여전하다. 늘 맥그리거를 우상으로 꼽은 그는 자신이 세계 최고의 스타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다만 맥그리거 정도의 파급력을 불러일으키려면 파이터로서의 실력은 물론, 영어도 할 줄 알아야 한다. 통역원을 거치면 감정과 억양 등이 고스란히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 전지훈련을 계획 중인 이정영에게 소통을 위한 영어 공부는 필수다. 이정영은 “영어 공부를 5월부터 하려고 한다. 운동만 하다 보니 공부 머리가 안 돌아가는 것 같다. 선생님께 제대로 배우려고 한다. 회화 위주로 시작하려고 한다”며 “미국에서 일상생활을 하더라도 필요할 것 같다. 이런 부분에서도 발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UFC 스타 등극을 고대하는 이정영이 부상에서 회복하려면 약 5개월이 필요하다. UFC 데뷔전은 빠르면 오는 11~12월에 치를 전망이다. 이정영은 “1년에 3경기는 뛸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자와의 경기가 여전히 마음에 걸리는 이정영은 인터뷰를 마치기 전, “아직도 스트레스가 있다. 이 독기를 계속 가져가서 복귀전에서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발전해서 돌아올 자신이 있다.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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