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차까지 출동해 기밀 유출자 체포…범인은 21세 주방위군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기밀 문건이 처음 유출된 온라인 채팅 서비스 대화방 운영자를 체포했다.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국방 기밀 정보를 허가 없이 반출·소지·전파한 혐의로 잭 테세이라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21세의 테세이라는 매사추세츠주 방위군의 공군 소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테세이라는 매사추세츠주 노스다이튼의 자택에서 체포됐다.
게이머들이 주로 이용하는 소셜플랫폼 디스코드의 비공개 대화방 'Thug Shaker Central'의 운영자인 테세이라는 작년부터 군 기밀문서를 빼내 와 이곳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성년자를 포함한 25명 정도의 회원들에게 "세계정세를 아는 게 중요하다"며 기밀문서 읽는 법부터 내용까지 대화방에서 설명을 해왔다.
전날 워싱턴포스트(WP)는 대화방 회원 인터뷰를 통해 테세이라가 총기 애호가며 평소 사격하는 영상도 즐겨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이날 체포 현장에는 소총 등으로 완전 무장한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 6명이 출동했으며 장갑차까지 동원됐다.
반바지 차림으로 집 밖으로 나온 테세이라는 별다른 저항 없이 양손을 머리 뒤로 올린 채 뒷걸음질로 천천히 체포에 응했다.
요원들이 그에게 수갑을 채우고 차량에 태워 이동하는 장면까지 고스란히 TV에 생중계됐다.
뉴욕타임스(NYT)는 테세이라가 유출한 수백 건의 기밀문서에는 민감한 보안 문서들이 포함됐다며,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지도와 이곳에 탄약을 공급하려던 한국의 비밀 계획 등을 그 사례로 들었다. 일부 문서는 작성된 지 40일도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기밀문서의 유출자가 러시아 스파이 등 외부세력이 아닌, 군 내부자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펜타곤을 비롯한 미 정부가 충격에 빠졌다고 WP는 보도했다.
갈런드 장관은 "FBI 요원들이 오늘 오후 아무 사고 없이 테세이라의 신병을 확보했다"며 "매사추세츠주 연방 지방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용의자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기밀문건의 유출 목적과 경위, 단독 범행 여부, 유출된 문건과 온라인에 떠돌고 있는 문서의 조작 여부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원순 변호인' 정철승, 여성 후배 성추행? CCTV보니 "손이 쑥" | 중앙일보
- 19세 손흥민 근육 보고 놀랐다…부상 빨리 터는 '셔츠속 비밀' [‘재활 명의’ 나영무의 진담] |
- "가혹행위, 엄마에게 이르자"…병사들 폰 사용 이끈 한마디 | 중앙일보
- "학교 안 간다"는 5살 딸에…5억 넘는 벤츠 사준 말레이 엄마 | 중앙일보
- 전당뇨 1500만명 시대…혈당 상승 주범 밥, 제대로 먹는 법 | 중앙일보
- 한때 소득세 110억 1위…'피자왕' 성신제 암 투병 끝 별세 | 중앙일보
- "국밥 한 그릇이면 됩니다"...돈봉투 내밀자 공무원이 한 말 | 중앙일보
- "내 땀 8ml, 남자 유혹할 것" 브라질 모델 내놓은 향수 뭐길래 | 중앙일보
- BTS 성지도 발길 '뚝'…'석탄돌리기' 희생양 된 강원, 무슨 일 | 중앙일보
- '애 낳아줄 10대 여성 구함' 여고 앞 현수막…50대가 받은 처벌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