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BI, 기밀문건 유출 용의자 체포…21세 주방위군 군인

뉴욕=조슬기나 2023. 4. 14.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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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FBI)이 13일(현지시간) 정부의 기밀 문건이 처음 유출된 온라인 채팅서비스 대화방 운영자인 20대 남성을 체포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 언론들은 매사추세츠주(州) 방위공군 내 정보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는 20대 남성 테세이라가 기밀 문건의 첫 유출지로 지목된 비공개 대화방의 운영자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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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FBI)이 13일(현지시간) 정부의 기밀 문건이 처음 유출된 온라인 채팅서비스 대화방 운영자인 20대 남성을 체포했다.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에서 "법무부는 국방 기밀 정보를 허가 없이 반출, 소지, 전파한 혐의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잭 테세이라를 체포했다. 테세이라는 주방위군의 공군 소속"이라고 밝혔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 언론들은 매사추세츠주(州) 방위공군 내 정보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는 20대 남성 테세이라가 기밀 문건의 첫 유출지로 지목된 비공개 대화방의 운영자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사법당국은 테세이라를 상대로 기밀문건의 유출 목적과 경위, 단독 범행 여부, 문서 조작 가능성 등에 대해 수사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갈런드 장관은 "테세이라는 매사추세츠주 연방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라며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며 적절한 때에 관련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간 당국은 이번 유출이 기밀 문건에 접근할 수 있는 내부자의 소행일 수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펼쳐왔다. 유출된 기밀문건 중 60여페이지는 중앙정보국(CIA) 작전센터나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출처로 명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당 문서에 신뢰를 가질만한 충분한 세부 정보가 담겨 있고, 국방부 내부에서도 일부 문서가 진본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날 FBI는 매사추세츠주 다이튼에 위치한 자택에서 테세이라를 체포했다. 공개된 화면에는 빨간 반바지와 녹색 셔츠를 입은 한 남성이 등 뒤로 수갑을 찬 채 무장한 요원들과 이동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인근 주민들은 이날 정오쯤 경찰이 인근 거리를 봉쇄하기 시작했다고 WSJ에 전했다.

기밀문건이 처음 유포된 곳은 2020년 군사 유튜브 채널인 옥사이드의 팬 중 군사장비 등에 관심이 있는 10~20대 남성 20~20명이 모인 비공개 대화방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해당 대화방 회원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O.G'라는 대화명을 쓰는 인물이 기밀문건을 올렸고 해당 문서들이 고위 정치지도자들의 거취, 군 전술 등 극비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기밀문건 관련 보도가 나오자 O.G는 당혹해하며 관련 정보를 삭제하라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CNN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당국이 지난주 문건 유출 사태 이후 군 1급 비밀에 대한 일일 정보 브리핑을 받는 정부 당국자 수를 제한하기 시작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번 유출 문건들이 출력 자료를 찍은 것이라는 점에서 기밀문건을 프린트하는 관행 등도 논란이 되고 있다. 수사 당국은 최근 몇 달간의 인쇄기록 역시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일랜드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FBI의 체포에 앞서 기밀문건 무더기 유출 사태와 관련해 현재 전면조사가 진행 중이며 유출자 색출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온라인상 기밀문서 유출과 관련해서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질문에는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서는 우려한다"면서도 "유출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내가 알기로는 거기에는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만한 현재(contemporaneous) 상황이 담겨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유출된 문건에 최신 정보가 포함돼있지 않다는 뜻으로 읽힌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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