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째 연락 끊더니 또… ‘신형’ 성능개선 추가 도발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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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3일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처음 쏘아 올리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켰다.
고체연료 추진 탄도미사일은 기존 액체연료 방식보다 신속하고 은밀한 발사가 가능해 한·미의 사전 징후 포착을 어렵게 만든다.
고체연료 미사일은 발사 시 화염이 주변으로 퍼지고, 액체연료 미사일은 화염이 촛불과 비슷한 형태로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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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의 ‘킬체인 무력화’ 우려
정찰위성 초기단계일 가능성도
북한은 13일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처음 쏘아 올리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켰다. 고체연료 추진 탄도미사일은 기존 액체연료 방식보다 신속하고 은밀한 발사가 가능해 한·미의 사전 징후 포착을 어렵게 만든다.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 징후를 탐지해 선제 타격하는 우리 군의 ‘킬체인’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의 발사 특성과 궤적 등을 초기 분석한 결과, 이전에 없던 새로운 무기체계를 시험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고체연료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고체연료와 액체연료는 화염 분사 방식, 모양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고체연료 미사일은 발사 시 화염이 주변으로 퍼지고, 액체연료 미사일은 화염이 촛불과 비슷한 형태로 모인다. 또 고체연료를 쓰면 상승 속도가 액체연료 방식보다 빠르다.
합참 관계자는 “지난해나 올해 (열병식 때) 나왔던 무기체계 중 시험하지 않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고체연료 ICBM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며, 2021년 1월 열병식 때 나온 ‘북극성-5ㅅ(시옷)’도 거론된다. 두 미사일 모두 지금까지 시험발사한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 북극성-5ㅅ은 당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됐지만, 지상 발사 형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합참 관계자는 “위성을 발사하기 위한 초기 단계의 시험일 수도 있다”며 북한이 예고한 정찰위성 시험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고체연료 ICBM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1년 노동당 8차 당대회에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5대 과업’으로 제시한 무기 중 하나”라며 고체연료 ICBM 시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번 발사가 고체연료 ICBM의 첫 시험이었다면 최대 성능으로 발사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추가 발사로 성능을 개선시켜 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첫 시험이므로 전력으로 시험하지 않았을 것이고, 이번에 정점 고도가 3000㎞라고 해서 이 미사일 제원을 고도 3000㎞로 볼 수는 없다”며 “점점 고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체연료 방식은 별도의 연료 주입 과정 없이 신속·은밀하게 발사할 수 있고, 이동식발사대(TEL)에 실어 기동하는 과정도 액체연료보다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연구위원은 “공기 압축을 통해 수직으로 발사한 미사일을 공중에서 점화시켜 쏘는 ‘콜드론치’ 방식을 적용해 발사 순간의 상승속도가 액체연료 미사일보다 확연히 빠르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부터 남측과의 정기 통화에 응답하지 않고 있는 북한이 신형 무기체계 추가 시험을 비롯한 도발을 이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군 관계자는 “4월에 김일성 생일(15일) 111주년 등 북한 내부 행사가 많다”며 “추가적 도발 가능성은 항상 열어두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상 정우진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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