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화웨이 방문, 獨 외무도 베이징에… 美 포위 맞서 우군 찾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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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외교채널을 총가동해 유럽과 중남미, 중동 지역에서 세를 넓히고 있다.
EU의 외교수장 격인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같은 기간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에 감염돼 일정이 미뤄졌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은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한 지난해 10월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 대외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며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대외 기조는 대국 외교를 잘하자, 특히 EU와 잘 지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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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협 무기로 외교채널 총 가동
중국이 외교채널을 총가동해 유럽과 중남미, 중동 지역에서 세를 넓히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주축인 프랑스와 독일, 중남미 대국 브라질 등 각국 지도자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미국의 대중 포위망 구축에 맞서 경제외교를 무기 삼아 우군을 늘려가는 모습이다.
중남미의 좌파 대부이자 중국에선 ‘인민의 오랜 친구’로 불리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12일 밤 상하이에 도착해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통상 중국을 찾는 외국 정상들은 수도 베이징에서 일정을 시작하지만 룰라 대통령은 첫 행선지로 상하이를 택했다. 최우선 의제가 경제협력이라는 의미다.
중국국제방송(CGTN)은 룰라 대통령이 13일 부인 호잔젤라 다시우바 여사 등과 함께 푸둥지구에 위치한 화웨이 연구개발센터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량화 화웨이 이사회의장이 연구센터 앞까지 나와 룰라 대통령 일행을 맞았다. 미국 제재 대상인 화웨이를 방문한 건 중국과의 기술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룰라 대통령은 14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일대일로를 포함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20여건의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고위인사들의 방중도 이어지고 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친강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의 초청으로 중국을 찾았다. 지난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이어 일주일 사이 EU의 핵심 두 나라 고위인사가 중국을 방문한 것이다. EU의 외교수장 격인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같은 기간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에 감염돼 일정이 미뤄졌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은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한 지난해 10월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 대외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며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대외 기조는 대국 외교를 잘하자, 특히 EU와 잘 지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외교전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시 주석이 지난달 중동의 앙숙이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외교 관계 복원을 중재하고 양국 외교 수장들이 베이징에서 만나 관계 정상화 합의이행 조치 등을 논의한 일이 대표적이다. 당시 이란 정부 관계자는 현지 매체에 “중국의 역할로 화해가 이뤄졌으므로 외무장관 회담 장소도 베이징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을 겨냥해 “갈등과 모순을 선동하는 수법은 전 세계 국민이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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