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 분한 허성태 “OTT 도장깨기 느낌… 나는 운 좋은 놈”

최예슬 2023. 4. 14. 04: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징어 게임'의 빌런(악당) 장덕수로 대중에 각인된 배우 허성태가 쿠팡플레이 시리즈 '미끼'에서도 인상적인 악역을 선보였다.

허성태는 2021년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고요의 바다'에 연달아 출연한 이후 디즈니 플러스의 '카지노'에 이어 쿠팡플레이의 '미끼'까지 섭렵했다.

허성태는 "어떤 악역은 이유 없이 악하고, 어떤 역할은 나름대로 사연이 있고, 어떤 인물은 매력적이어서 선택한다"며 "노상천은 배우로서 연기를 하고 싶게끔 만드는 역할"이라고 언급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쿠팡플레이 ‘미끼’서 노상천 역
실제론 신중하고 나긋한 목소리
“순리대로 일하면서 살고 싶어”
쿠팡플레이 시리즈 ‘미끼’에서 사기꾼 노상천 역을 맡은 배우 허성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쿠팡플레이 제공


‘오징어 게임’의 빌런(악당) 장덕수로 대중에 각인된 배우 허성태가 쿠팡플레이 시리즈 ‘미끼’에서도 인상적인 악역을 선보였다. 돈을 위해서라면 남들의 희생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희대의 사기꾼 노상천으로 완벽하게 분했다.

‘미끼’는 노상천이 죽고 8년이 지나 발생하는 연쇄 살인 사건의 배후로 이미 죽은 노상천이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범죄 스릴러다. 파트1은 1월 27일, 파트2는 지난 7일 공개됐다. 지난 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허성태는 거칠고 투박한 말투에 언성이 높은 노상천과 완전히 달랐다.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취재진의 질문에 신중하게 답변했다.

이번 작품에서 허성태는 노상천의 인생의 오랜 기간을 연기했다. 외형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범해지는 사기꾼 노상천의 변화도 잘 표현해내야 했다. 그는 “오랜 기간에 걸쳐 한 인물을 연기해야 해서 시대 변화에 따라서 어떻게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도전하는 느낌의 설렘이 있었던 작품”이라고 밝혔다.

허성태는 2021년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고요의 바다’에 연달아 출연한 이후 디즈니 플러스의 ‘카지노’에 이어 쿠팡플레이의 ‘미끼’까지 섭렵했다. 주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는 거의 다 출연한 셈이다. “제가 OTT를 ‘도장깨기’처럼 하는 것 같네요. (웃음) 다행이고, 참 저는 운이 좋은 놈 같습니다.”

그에게 ‘미끼’는 첫 주연작이다. 악역 연기를 많이 해 본 그는 노상천이 재밌는 역할이었다고 회상했다. 허성태는 “어떤 악역은 이유 없이 악하고, 어떤 역할은 나름대로 사연이 있고, 어떤 인물은 매력적이어서 선택한다”며 “노상천은 배우로서 연기를 하고 싶게끔 만드는 역할”이라고 언급했다.

악역으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이 부담스럽진 않은 지 물었다. 허성태는 웃으면서 “악역을 하고 나면 그다음 작품은 그런 역할이 아닌 게 들어오곤 했다”며 “‘나를 색다르게 보는 사람들이 있구나’ 싶어서 걱정이 사라졌다. 연기만 열심히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노상천의 특징은 그의 아이디어로 더 부각됐다. “첫 도입부에서 노상천이 강연할 때 ‘마이 네임 이즈 노상천’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어요. 원래 그 대사가 아니었는데 영어를 어설프게 쓰면 사기꾼 냄새가 더 짙게 날 것 같아서 바꾸자고 했죠. 이렇게 자유롭게 연기한 건 처음이었어요.”

허성태는 2021년 4개, 2022년에만 6개 작품을 했다.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가 배우로서 보람을 느낀 순간은 상을 받을 때였다고 했다. 허성태는 “몇몇 작품으로 지난 연말에 정말 감사하게 상을 받았다. 효도할 수 있어서 부듯했다”고 전했다.

2011년 데뷔한 그는 ‘오징어 게임’ 이후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허성태는 “앞으로 더 큰 욕심도 없고 이대로만 순리대로 일하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