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포지하철 대형 참사 날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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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지하철의 안전사고 징후가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
러시아워 때 정원의 2배 이상을 태우고 달리는 김포지하철은 언제 대형 참사가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다.
국비 지원 없이 강행된 김포지하철은 사업 초기부터 비용 절감하느라 차량 2개 이상을 수용할 수 없는 승강장을 지었다.
대형 참사 징후가 뚜렷한 김포지하철을 이렇게 방치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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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지하철의 안전사고 징후가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 지난 11일 출근길 여성 승객 2명이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잇따라 쓰러졌다. 쓰러진 승객들은 응급처치를 받아 금방 회복됐지만 이러다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다. 러시아워 때 정원의 2배 이상을 태우고 달리는 김포지하철은 언제 대형 참사가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다. 정부와 김포시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김포시 양촌읍에서 서울 김포공항역까지 연결하는 김포골드라인은 차량 2개로 연결된 꼬마 열차가 달린다. 정원은 172명인데 출퇴근 시간대엔 370명까지 태운다. 어떤 승객은 “아이가 팔이 부러질 것 같다고 호소한다”고 말할 만큼 혼잡하다.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승객이 이틀에 1명꼴로 나타난다고 한다. 김포시 인구는 2019년 9월 지하철 개통 이후 크게 늘었다. 3년6개월 만에 43만명에서 48만명으로 증가했다. 지하철 이용객은 하루 평균 7만8000명에 달한다. 설계 당시 수요예측치 6만명을 크게 뛰어 넘었다. 앞으로 늘어날 유입 인구를 감안하면 지하철 혼잡은 더욱 심해질 것 같다. 국토교통부는 4만6000세대 규모의 신도시를 김포에 건설하겠다고 지난해 11월 발표했다. 김포시 인구는 2035년 73만8000명까지 늘어난다. 이렇게 도시가 커지는데 겨우 2량짜리 경전철로 교통 수요를 감당할 수 있겠나.
국비 지원 없이 강행된 김포지하철은 사업 초기부터 비용 절감하느라 차량 2개 이상을 수용할 수 없는 승강장을 지었다. 김포시의 운용 경험 부족 탓인지 안전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오작동으로 승강장 문이 열리지 않거나 차량에서 타는 냄새와 연기가 나면서 승객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수백명의 승객들이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3시간 동안 갇혔다가 선로 가운데로 탈출하기도 했다. 대형 참사 징후가 뚜렷한 김포지하철을 이렇게 방치하면 안 된다. 이태원 참사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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